나는 도시를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으며,
그곳이 내 자리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마침내 우리 가족도
행복에 거의 가까워져 있는 것 같았다.

그건 언니가 떠오르면
죄책감이 느껴질 만큼의 행복이었다.
죄책감이 가슴을 쿡쿡 찌를 때마다 속으로
언니에게 말을 걸어야 했을 만큼의 행복.

언니, 사람의 마음엔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가?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나는 도시를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으며,
그곳이 내 자리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마침내 우리 가족도
행복에 거의 가까워져 있는 것 같았다.

그건 언니가 떠오르면
죄책감이 느껴질 만큼의 행복이었다.
죄책감이 가슴을 쿡쿡 찌를 때마다 속으로
언니에게 말을 걸어야 했을 만큼의 행복.

언니, 사람의 마음엔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가?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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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처럼 언어 마법사 되기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글쓰기
김연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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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수학 문제 푸는 것처럼 답을 맞추는 게 아닌
놀이이자 예술로 여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글로서 예술을 빚은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이 책에 데려왔어요.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를 초대하여
그의 지혜와 영감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셰익스피어처럼 언어 마법사 되기」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단어들을 배우고,
직접 글을 쓰며 언어의 마법을 연습할 거예요.
마치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워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우리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낼 거예요.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글쓰기
셰익스피어처럼 언어 마법사 되기
©김연준
미다스북스

글쓰기를 수학 문제 푸는 것처럼 답을 맞추는 게 아닌
놀이이자 예술로 여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글로서 예술을 빚은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이 책에 데려왔어요.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를 초대하여
그의 지혜와 영감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셰익스피어처럼 언어 마법사 되기」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단어들을 배우고,
직접 글을 쓰며 언어의 마법을 연습할 거예요.
마치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워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우리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낼 거예요.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글쓰기
셰익스피어처럼 언어 마법사 되기
©김연준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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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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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돌맹이를 던지듯 우리를 향해
곤니치와, 니하오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다.

˝엄마, 우린 일본 사람도 중국사람도 아닌데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말을 거는 거야?˝

˝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깔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하거든.“

˝그건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극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니까.˝

...

희망이 있는 자리엔
뜻밖의 기적들이 일어나기도 하잖니.
© 백수린 -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이따금씩 돌맹이를 던지듯 우리를 향해
곤니치와, 니하오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다.

"엄마, 우린 일본 사람도 중국사람도 아닌데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말을 거는 거야?"

"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깔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하거든."

"그건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극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니까."

...

희망이 있는 자리엔
뜻밖의 기적들이 일어나기도 하잖니.
© 백수린 - 눈부신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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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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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작년 축구 훈련중 채운은
일부러 부상을 유도했다.
그러고 담당의로부터 더이상
운동선수로 살기 어려울 거란 진단을 받은 뒤
남몰래 안도했다.
적어도 내가 그만둔 게 아니니까.
내가 의지가 약해서,
실력이 안 돼서 못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겉으로는 모든 결 잃은 양
어두운 표정을 짓고 다녔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좀더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 삶에는 또
얼마나 많은 기만이 있을까?

...

이야기의 끝에서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김애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재작년 축구 훈련중 채운은
일부러 부상을 유도했다.
그러고 담당의로부터 더이상
운동선수로 살기 어려울 거란 진단을 받은 뒤
남몰래 안도했다.
적어도 내가 그만둔 게 아니니까.
내가 의지가 약해서,
실력이 안 돼서 못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겉으로는 모든 결 잃은 양
어두운 표정을 짓고 다녔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좀더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 삶에는 또
얼마나 많은 기만이 있을까?

...

이야기의 끝에서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김애란 -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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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머문 풍경
이시목 외 11명 지음 / 글누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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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유영하는 날은 괜스레 기분이 설렌다.
적당한 감춤과 드러냄이
감성을 묘하게 자극하는 탓이다.
그해 봄에도 그랬다.
폭설처럼 하얗게 밀려들던 안개로
춘천 가는 길은
때 아닌 계절을 지나는 듯했다.
봄과 겨울 사이
혹은 피안과 현세의 경계를 지나는 듯.

느슨한 일상처럼 풍경이
게으르게 지나는 걸 바라보는 일은
그래서 좋았다.
때로 풍경은
그렇게 덜 드러나 더 설렌다.
덜 여물어 더 찬란한 청춘처럼 말이다.
감춰진 듯 드러나고,
뜨거운 듯 차가운 청춘의 한때처럼.

시린 안개 피는 가을에도 여전히 봄.

©이시목 외 11인 - 소설이 머문 풍경
글누림

안개 속을 유영하는 날은 괜스레 기분이 설렌다.
적당한 감춤과 드러냄이
감성을 묘하게 자극하는 탓이다.
그해 봄에도 그랬다.
폭설처럼 하얗게 밀려들던 안개로
춘천 가는 길은
때 아닌 계절을 지나는 듯했다.
봄과 겨울 사이
혹은 피안과 현세의 경계를 지나는 듯.

느슨한 일상처럼 풍경이
게으르게 지나는 걸 바라보는 일은
그래서 좋았다.
때로 풍경은
그렇게 덜 드러나 더 설렌다.
덜 여물어 더 찬란한 청춘처럼 말이다.
감춰진 듯 드러나고,
뜨거운 듯 차가운 청춘의 한때처럼.

시린 안개 피는 가을에도 여전히 봄.

©이시목 외 11인 - 소설이 머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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