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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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잣나무 그림자라 단정해버렸다.
기억의 목소리엔 귀를 닫았다.

중요한 걸 지나쳐버리는 것 아니냐는
직감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식 밑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절대로 건져 올리고 싶지 않았다.

...

영원한 천국을 향한 가장 차갑고 뜨거운 사투.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잣나무 그림자라 단정해버렸다.
기억의 목소리엔 귀를 닫았다.

중요한 걸 지나쳐버리는 것 아니냐는
직감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식 밑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절대로 건져 올리고 싶지 않았다.

...

영원한 천국을 향한 가장 차갑고 뜨거운 사투.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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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한국소설 22
주수자 지음 / 달아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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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 갑작스러운 폭우로
개천이 넘치고 거리마다 진창이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탁하고 더러운 흙탕물은
땅으로 흡수되어 가라앉을 것이고,
강을 따라 서서히 바다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그는 의심치 않았다.

국문학자 김태준과 훈민정음의 탄생
@주수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비록 지금 갑작스러운 폭우로
개천이 넘치고 거리마다 진창이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탁하고 더러운 흙탕물은
땅으로 흡수되어 가라앉을 것이고,
강을 따라 서서히 바다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그는 의심치 않았다.

국문학자 김태준과 훈민정음의 탄생
@주수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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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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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결정하고 기습하듯 행동하는 것은
그의 특질 중 하나였다.
그것이 기절할 만큼 좋을 때도 있었고,
기함할 정도로 싫을 때도 있었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는 투로
미국행을 알리는 일은 당연히 후자에 속했다.

답답한 나머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그가 내 곁에 없을 때 떠나고 싶지 않았다.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기다리는 자.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혼자 결정하고 기습하듯 행동하는 것은
그의 특질 중 하나였다.
그것이 기절할 만큼 좋을 때도 있었고,
기함할 정도로 싫을 때도 있었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는 투로
미국행을 알리는 일은 당연히 후자에 속했다.

답답한 나머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그가 내 곁에 없을 때 떠나고 싶지 않았다.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기다리는 자.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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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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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갔다.
겨울이 왔고, 봄이 갔다.

일련의 순환이 한 번 더 되풀이되는 사이,
나는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할 수 없게 되어갔다.

다리를 세울 수 없게 되고,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되고,
만세를 부를 수 없게 되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수 없게 됐다.

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 욕망을 탐구하다.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갔다.
겨울이 왔고, 봄이 갔다.

일련의 순환이 한 번 더 되풀이되는 사이,
나는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할 수 없게 되어갔다.

다리를 세울 수 없게 되고,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되고,
만세를 부를 수 없게 되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수 없게 됐다.

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 욕망을 탐구하다.
©정유정 - 영원한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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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고수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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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다 보니 손바닥에 잡아두고 싶은
낮볕 같은 장면들이 하나둘 기억났다.

다행히 시간은
지나가버린 게 아니라 바뀌고 있었다.
우리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거라고.
바뀌고 있다고 알아챌 수 있도록
예민해져도 좋을 것이다.

계절이 바뀌었다.
추워지니 좋다.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해지고 싶다.

©고수리 - 마음 쓰는 밤
창비

쓰다보니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다 보니 손바닥에 잡아두고 싶은
낮볕 같은 장면들이 하나둘 기억났다.

다행히 시간은
지나가버린 게 아니라 바뀌고 있었다.
우리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거라고.
바뀌고 있다고 알아챌 수 있도록
예민해져도 좋을 것이다.

계절이 바뀌었다.
추워지니 좋다.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해지고 싶다.

©고수리 - 마음 쓰는 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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