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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그레이트북스 53
르네 지라르 지음, 김치수.송의경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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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주의의 오만한 주관성은 세계를 건성으로 훑어본다. 주관성은 거기에서 자신만큼 귀중한 것을 결코 찾아내지 못한다. 따라서 주관성은 세상보다 자신을 선호하게 되고 세상에서 얼굴을 돌린다. 그러나 주관성이 어떤 대상을 보지 못할 정도로 빨리 고개를 돌리는 법은 절대 없다. 이 대상은 굴껍질 속의 모래알처럼 의식 속으로 끼여든다. 상상력이라는 진주 한 알이 이 최소한의 현실 주위에 동글동글 맺히게 된다. 상상력이 자신의 힘을 끌어내는 것은 자아, 오직 자아에서일 뿐이다. 이 자아를 위해 상상력은 호화로운 궁전을 짓는다. 그리고 꿈으로 만들어진 이 궁전이 현실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마법사가 살짝 건드리는 바람에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그날까지 자아는 이름모를 행복에 잠겨 거기서 뛰놀고 있다.-71p쪽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실을 피하는 데 삶을 바치고 있다는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자신에게와 마찬가지로 남에게도 독창적으로 보이기 위해 언제나 타인들을 모방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좀 깎는 일이다.-84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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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과 책의 디자인, 종이의 질적인 면에 비해 내용은 적이 실망스럽다.

책 읽는 여자들에 관한 그림과 함께 여자들이 '호전적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식의 이야기.

앞부분에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기도 하지만 '책의 역사'도 '독서의 역사'도 아닌데다가

제목에서 풍기는 페미니즘적 뉘앙스 때문에 주제가 제한되어 부족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많고 정보 제공도 기초적인 수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에 관심을 '막'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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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클림트라는 이름과 그의 노란 색채의 유명새를 나는 싫어했었다.

도대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들먹이고 그의 그림에 열광 하는가.

그런 현상이 무조건 싫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나보다.

결국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샅샅히 읽으며 비로소 클림트를 알게되었다.

클림트의 작품에서 조형적 장식성은 가장 독창적인 예술성이 엿보이는 점이자

가장 내 비위에  거슬리는 면이었다.

장식성이라니. 그는 시대적으로 너무 앞서갔던 것 같다. 물론

그 점이 바로 감탄스러운 점이기도 하지만.

 그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사각형을 이리 저리 나누어 공간구성을 했는지

구체적인 스케치로 주제를 표현했는지 애매해지기도 했다.

어쨌거나 확고한 ' 스타일'이 있는 그의 그림은 근사했다.

그나저나 그의 그림은 왜 그렇게 유실된 게 많단 말인가. 생애에도 그토록 유명했음에도!

저자는 클림트를 평범한 일상의 천재로 소개하고 있으나

그의 그림과 천재를 알아보는 눈(에곤 실레)을  보면 그는 사 차원, 오 차원적인 독특한 인물이었을 것 같다.

그림에 들어나는 그의 정신세계(아무 것도 모르는 나의 눈에도)는  독특하다 못해 이상야릇한 것이다.

그림의 정수를 고흐에 두고 있는 나에게는 그의 황금색과 조형성이 흥미롭긴 했지만 감탄스럽진 않았다.

반면에 그의 생과 클림트라는 화가 자체에 더 관심이 생겼다.  그는 그림으로 말하기 때문에 이런 수순을

밟아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일 것이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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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를 5번 정도 본 후 책을 읽게 되었다.

클래식에서 조승우의 친구로 나오는 이기우(맞나?)가

"난 한 여자만 좋아하자는 주의는 아닌데,"를 연발하며 손예진을 사랑하는 것 처럼,

나는 그 영화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를 연발하다가 어느새 책까지 찾아 보게 되었다.

책은 별로였다.

당시에는 나름 실험적이었을 두 작가의 공동작업은 공지영씨와 일본 작가가 다시 한 번

시도해서 또 한 번 성공을 거두 었지만, 서간체만 아니었지 그런류는 어딘가 진부하다.

중요한 것은 말로 표현되어지지 않는다.

연애소설에 감정의 남발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영화와는 내용이 조금 달랐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내용과 비교하거나 영상을 떠올리는 것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영화에서는 적은 비중에 비참하게만 나오던 '메미'가

나름 쥰세이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문장이 영상보다 직접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역시 '남자'를 알 수 없어인 것 같기도 하다.

마음 속에 '그녀'가 있으면서 다른 누군가를 곁에 둘 수 있는가 하는 문제.

사랑에 결백하고 싶은 나는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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