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그레이트북스 53
르네 지라르 지음, 김치수.송의경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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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주의의 오만한 주관성은 세계를 건성으로 훑어본다. 주관성은 거기에서 자신만큼 귀중한 것을 결코 찾아내지 못한다. 따라서 주관성은 세상보다 자신을 선호하게 되고 세상에서 얼굴을 돌린다. 그러나 주관성이 어떤 대상을 보지 못할 정도로 빨리 고개를 돌리는 법은 절대 없다. 이 대상은 굴껍질 속의 모래알처럼 의식 속으로 끼여든다. 상상력이라는 진주 한 알이 이 최소한의 현실 주위에 동글동글 맺히게 된다. 상상력이 자신의 힘을 끌어내는 것은 자아, 오직 자아에서일 뿐이다. 이 자아를 위해 상상력은 호화로운 궁전을 짓는다. 그리고 꿈으로 만들어진 이 궁전이 현실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마법사가 살짝 건드리는 바람에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그날까지 자아는 이름모를 행복에 잠겨 거기서 뛰놀고 있다.-71p쪽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실을 피하는 데 삶을 바치고 있다는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자신에게와 마찬가지로 남에게도 독창적으로 보이기 위해 언제나 타인들을 모방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좀 깎는 일이다.-84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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