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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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에 자주 마음을 뺏기는 저는 표지 제목에 홀라당 넘어가 우주의 다정함은 무얼까 한껏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여섯개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은 한편 한편이 참 놀랍고 기발한 것이 읽는 내내 예측이란 걸 할 수가 없었지요. 기괴하기까지하고 이해못할 전문용어들이 넘치지지만 어느 순간 작품을 이해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더라구요. 왜냐하면 미래라는 시간과 공간을 빌려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을 뿐 우리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웃음코드를 책임진 두 편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
죽은 조상들이 살아나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난리 속에서 도망만 치는 사람들..결국엔 모두 사라지는 황당한 스토리지만 웃픈 이야기. 소통의 부재를 생각해 보았다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
외계인이 지구인들에게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하려고 회사에 침입한다. 전파의 매개체는 바로 침이고 무찌를 방법은 물이다 황당하면서도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 떠올라 약간의 소름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눈물 또르르 아름다운 두 편

우주 최초의 파업 이야기를 그린 <우리가 멈추면> 은 괴리감없이 감정이입이 되어 정말 먼 미래에 일어날 수도있을 것 같았다. 그 때에도 노사문제가 있다는건 씁쓸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온기를 나눈다는건 다행이다싶고 기뻤다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기껏해야 몇십년 몇백년 후를 생각한 나에게 더이상 시간과 공간이 의미없어지는 그 먼 미래..새로운 은하가 탄생하는 그 미래..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그 상상조차 어려운 시간을 쫓으며 나아간 이들이 맞닿는 순간. 작가 상상력의 최대치가 아닐까하는 스케일이 남다른 작품이다.

철학적 사고를 강제소환한 두 편

<다층 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인간의 욕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생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세계에서 서로의 욕망이 부딪치면 어떻게 될까..과연 나의 자유를 어디까지 주장해야할지..어렵게 읽힌 작품이다

인간이 사라진 후에 기록만 남은 세계 <바벨도서관>
'멈춰'라는 명령어를 입력해 줄 인간이 없기에 '왜'라는 의문없이 싸움을 이어가는 로봇들..이건 뭔가..

**다정함을 잃지않으면 돼요. 한 사람에게서 모든걸 빼앗으려 들지말고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 얻으려 해봐요. 더 많이 나누려? 해봐요.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지니고 있으니까

**당신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요. 더 작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길. 더 약한 이들에게 섬세하길. 더 사랑할 것과 덜 사랑할 것을 구분할 수 있길

우주.과학.로봇..차갑기만 할것 같은 저의 편견을
따뜻함으로 희석시켜주었습니다. 그곳에도 역시나 사랑이
존재하고 희망이 있다는 것이 다정한 우주..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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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산책 보림 창작 그림책
이성표 지음 / 보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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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산책 #이성표 #보림 #서평단

이 여름..유난히 더운 오늘..
파랗고 높은 하늘..푸르고 시원한 바다..를 떠올려 본다
그럼 조금은 마음이 파랑파랑 일렁이는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 오는 듯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나에게 파랑은 시원함이 컸지만
<파랑산책>을 만나고 다정함과 따스함이 짙게 더해졌다

작가님과 같은 큰 마음과 눈을 갖는다면 좋겠다

삶이 쉽지않더라도
바다처럼 넓은 평화를 그리고
푸른 숲을, 푸른 우주를,
푸른 마음을 말하며 푸르게 푸르게 나아가길!!

그림책이라고 아이들만 보나요? NO!!
어른들을 위로할 청량한 책, 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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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은 함박눈 다림 청소년 문학
윤이형 외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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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과 다른 표지의 함박눈이
괜시리 설레임과 호기심을 자극한 책

5명의 젊은 작가가 각각 5명의 청소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절필을 선언한 윤이형 작가 글이 있어 반갑고
아이들이 즐겨보는 수상한 시리즈의
박현숙 작가 글이 있어 또 반갑다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기쁨 또한 즐거웠다!!

큰 사건이 벌어지고 뚜렷한 해결이 있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잔잔한 일상 속에서 생겨나는 그들의 질문에
그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흐뭇했다

등장하는 한명 한명이 다 생각이 깊고
그 마음들이 어찌나 따뜻하고 예쁘던지..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나의 그 시절도 돌아보게 되고
한 수 배우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걱정보다 잘 지내고 있다
어느새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나이에 서고보니
그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 어릴 때도 분명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있었으니
이해보다는 '그렇구나~' 그냥 인정해주자 싶어졌다
지켜봐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는 걸 아니까!!

책 속 아이들을 향한 인정은 참 쉬운데
그 마음이 현실 속 내 아이를 향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되니 어찌할까 싶지만
지금은 책 속 아이들에게 이끌리는대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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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깊은 한 아이를 소개하자면..
나의 상황과 비슷해 감정이입이 쉬었던
첫번째 단편 <자기만의 용-윤이형> 속 주인공이다

내가 엄마보다 강하고 단단하고 훌륭하다면
그건 엄마가 나를 있는 힘껏 사랑해 주었기 때문이다.(p.35)

세상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하며
아이에게 남들과 똑같기를 강요하는 엄마(나 역시..)를
위로하며 엄마만의 무언가를 가져보라고
직언하는 중1이라니..의젓하고 멋지다!!
자신도 불안하지만 엄마의 사랑을 알고 믿고있는
단단한 이 아이에게 완전 반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내 아이가 하는 말같아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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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어른이지만 청소년의 마음으로 같은 고민을 하며 본
마지막 단편 <첫눈-최진영>은 공감의 부분이 많았다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마음과 잘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어른.
좋아하는게 없거나 좋아하는 걸 몰라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 (p.173)

어른인 내 마음도 여전히 이런 고민을 한다
아직 청소년기에 머물러있는 마음이다
그러면서 내 아이들에게는 다른 말을 한다
오락가락..내 마음과 어른이라는 위치가 부딪치는..
한참 더 자라야겠다!!
다 크려면 까마득히 멀었네!!ㅎㅎ

낮에 그랬듯 잠시 흩날리다 멈출 수도 있지만, 알 수 없지.
갑자기 함박눈이 될 수도 있잖아. 모든 시작은 미약하니까. (p.190)

책의 제목이 되는 글귀같아 마음에 남는다
아이들의 지금은 그저 그런..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그 마음들이 자라 꼭 함박눈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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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상속
김선영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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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나보다는 내 아이들을 떠올리며 읽는 책들이
재미지고 감정이 올라올 때가 많다
내 자식인냥 진심으로 걱정되고
토닥토닥 안아주고싶고
잘되면 또 어찌나 기쁜지..
한단계 성장하면 뿌듯하고 기특하고 절로 응원이 된다ㅎㅎ

<무례한 상속>의 주인공인
열일곱 소녀 주연서란 아이도 그렇다!!
주변에 큰 관심없는 시크한 모습에서
할머니 죽음을 통해 느끼고 깨달으며
자신과 주변을 살피게 되고 변화해가는 모습이
책이 끝난 후 기록되지않은 훗날까지 응원하게 만든다

부모없는 티 나지않게 최선을 다해 키워주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친 후부터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서에게 남은거라고는 살림을 맡아 하던 기주언니와
집이 전부..언니는 자기 몫 찾아 돌변하고 연서는 먹고사는 현실에 부딪친다
할머니의 재산이 많았기에 유산이 많을거라고 걱정없다 했지만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할머니는 혼자 남을 연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셨다
마치 게임처럼 미션 하나를 성공하면 일정 금액을 주는 방식으로..
연서는 불안함을 누르고 당장의 생활비를 쫓아 할머니가 꼭꼭 숨겨둔 힌트를 찾아간다
할머니와 나만이 아는 사인으로 가득한 미션을  해결하며
차츰 연서는 알게 된다
할머니가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
정말 상속하고 싶으셨던게 무엇인지를..

할머니에게 들었던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살며 겪었던 일들을 되짚으며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살아계실때 보다 더 가까운 듯한 친밀함과 함께있음을 느낀다.
할머니의 큰 사랑을 깨달은 연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변화하고 자기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해 간다
이쯤이면 '무례한 유산'이란 제목은 궁금증을 위한 반어적 표현이란 걸 알거다
'위대한 유산'이라고 하면 너무 식상할테니까..
하지만 '위대한 유산'말고는 떠오르는 표현이 없다

<<할머니는 죽음 이후에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린 것일까. 나를 키우는 동안 얼마나 살피고 고민한 것일까>>

<<할머니가 나에게 남기고 간 것은 따로 있는게 아닐까.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낼때 비로소 극복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자유로움은 타인의 시선을 넘어서 스스로가 획득하는 것>>

유산하면 돈이 먼저 떠올랐던게 사실..(나만 그런가..^^)
하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꼼꼼하게 읽으며 드는 생각들이 많았다
'떠난 사람은 자신이 돈. 금덩이. 땅 등과 같은 물질의 있고 없음의 평가보다는 그저 사람으로..사람 대 사람으로 남길 원하지 않을까?' 란 말에 내가 죽었을 때를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남을까를 생각하니 답이 보였다

더 많은 사랑으로 사랑을 남겨주고 싶다!!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도 줄줄 안다고 하지 않던가
일확천금을 남겨줄 능력은 없으니
나는 단단한 뿌리를 내려주고 싶다!!
어떤 비바람에도 뽑히지 않게!!
사정없이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두려워하지 말거라. 그 비도 그 눈도 언젠가는 그친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야 싹이 트고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는 법이란다. 혹독한 겨울을 잘 견지면
그 다음 해에 건강하게 살아갈 힘이 생기는 법이지. 눈비는 그런거란다.두려워하지 말거라. 너의 그대로를 믿고 나가면 된다. 그 힘을 믿어라.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없단다. 네 속에는 그런 힘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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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아워 1 - 자정에 갇힌 세상 비룡소 걸작선 59
벤저민 리드.로라 트린더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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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통 판타지의 세계를 잇는다!!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 시간이 멈춰버린 곳,
영원한 밤의 세상이 존재한다면??

해리포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을거에요
영국의 엔틱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더더!!
판타지만의 그 특유의 세계관을 쉽게 받아들인다면 더더더!!

어느날 밤, 수상한 편지 한통이 배달된 후에
엄마가 사라져요
곧 엄마를 찾아오겠다며 아빠도 사라지죠
혼자 남은 주인공 소녀 에밀리,
아빠의 뒤를 쫓아 우역곡절 끝에 '그 세계'에 입장하지요

그 세계는 와우~~~~~!!

자정을 알리는 빅벤의 종소리가 울리면 열리는 곳
뭐 하나 평범한 캐릭터가 없는..
기상천외하고 끝없는 상상의 세계
그림이 없는 책이지만 마치 그림으로 보는 듯..
정말 묘사가 생생합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 이 특이한 생명체들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시작은 가족을 찾고자하는 여린 소녀의 마음이였지만
어느새 세상을 구하고자하는 용감하고 씩씩한
모험심 강한 인물로 변화되는 과정도 흥미로웠어요
또한, 밤의 세계 그곳은 배경이 인물이 특이할 뿐
우리의 세상과 다르지않은 감정들이 뒤섞인 곳이였어요

340쪽에 가까운 제법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든
스토리의 힘을 경험해 보시길!!
판타지좋아하는 아이 어른 할것없이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2권, 3권도 올해가 가기전 출간 예정이라는데
어떤 상상의 세계로 불러 줄지 콩닥콩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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