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게 되었다언제부턴가 나보다는 내 아이들을 떠올리며 읽는 책들이 재미지고 감정이 올라올 때가 많다내 자식인냥 진심으로 걱정되고 토닥토닥 안아주고싶고잘되면 또 어찌나 기쁜지..한단계 성장하면 뿌듯하고 기특하고 절로 응원이 된다ㅎㅎ <무례한 상속>의 주인공인 열일곱 소녀 주연서란 아이도 그렇다!!주변에 큰 관심없는 시크한 모습에서할머니 죽음을 통해 느끼고 깨달으며 자신과 주변을 살피게 되고 변화해가는 모습이책이 끝난 후 기록되지않은 훗날까지 응원하게 만든다 부모없는 티 나지않게 최선을 다해 키워주신 할머니가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친 후부터 이야기가 펼쳐진다연서에게 남은거라고는 살림을 맡아 하던 기주언니와 집이 전부..언니는 자기 몫 찾아 돌변하고 연서는 먹고사는 현실에 부딪친다할머니의 재산이 많았기에 유산이 많을거라고 걱정없다 했지만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할머니는 혼자 남을 연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셨다마치 게임처럼 미션 하나를 성공하면 일정 금액을 주는 방식으로..연서는 불안함을 누르고 당장의 생활비를 쫓아 할머니가 꼭꼭 숨겨둔 힌트를 찾아간다할머니와 나만이 아는 사인으로 가득한 미션을 해결하며차츰 연서는 알게 된다할머니가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정말 상속하고 싶으셨던게 무엇인지를.. 할머니에게 들었던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와함께 살며 겪었던 일들을 되짚으며할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살아계실때 보다 더 가까운 듯한 친밀함과 함께있음을 느낀다.할머니의 큰 사랑을 깨달은 연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변화하고 자기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해 간다이쯤이면 '무례한 유산'이란 제목은 궁금증을 위한 반어적 표현이란 걸 알거다'위대한 유산'이라고 하면 너무 식상할테니까..하지만 '위대한 유산'말고는 떠오르는 표현이 없다 <<할머니는 죽음 이후에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린 것일까. 나를 키우는 동안 얼마나 살피고 고민한 것일까>> <<할머니가 나에게 남기고 간 것은 따로 있는게 아닐까.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낼때 비로소 극복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자유로움은 타인의 시선을 넘어서 스스로가 획득하는 것>> 유산하면 돈이 먼저 떠올랐던게 사실..(나만 그런가..^^)하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꼼꼼하게 읽으며 드는 생각들이 많았다'떠난 사람은 자신이 돈. 금덩이. 땅 등과 같은 물질의 있고 없음의 평가보다는 그저 사람으로..사람 대 사람으로 남길 원하지 않을까?' 란 말에 내가 죽었을 때를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남을까를 생각하니 답이 보였다 더 많은 사랑으로 사랑을 남겨주고 싶다!!사랑받은 사람이 사랑도 줄줄 안다고 하지 않던가일확천금을 남겨줄 능력은 없으니나는 단단한 뿌리를 내려주고 싶다!!어떤 비바람에도 뽑히지 않게!!사정없이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두려워하지 말거라. 그 비도 그 눈도 언젠가는 그친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야 싹이 트고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는 법이란다. 혹독한 겨울을 잘 견지면그 다음 해에 건강하게 살아갈 힘이 생기는 법이지. 눈비는 그런거란다.두려워하지 말거라. 너의 그대로를 믿고 나가면 된다. 그 힘을 믿어라.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없단다. 네 속에는 그런 힘이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