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자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유욕은 정말이지 너무도 크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아귀에 들어오면 아마 나는 그를 거들 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로인해 서운해진 그 사람이 날 떠날 때 아마 나는 그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울부짖을 것이다. 내 품안에 있을 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으면서. 내 손에 있어도 없어도 사랑하고 믿고 참아야 한다. 그 삶을 존중하며 기다려야 한다. 순간의 기쁨도 그 순간 사라질 뿐이다.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우고자 할 때, 오히려 나의 삶은 그것에 얽매이고 말 것이다. 그냥 그대로 두자. 떠남에도 초연하고 돌아옴에도 초연할 수 있게. 크나큰 배신감은 나로인해 생겨난다. 누가 말했나? 그는 나에게만 속해 있노라고. 그도 자유이고 나도 자유이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 자유함을 얽어매지 말자. 이 때 나도 그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다.
책임. 이것이 책임일 것이다. 다만 그에게 상처 받듯이 나도 상처를 준다는 것만 기억하자. 하지만 그가 나처럼 행동하기를 바라지는 말자. 욕심과 의심은 내 모든 기억들을 뒤 엎어버리고 말 것이다. 스스로 나락에 빠져버리는 짓은 하나님의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다.
감각의 대상들을 골똘히 생각하면 집착이 일어난다. 집착에서 욕망이 생겨나고 욕망은 분노를 낳는다. 분노에서 미혹이 생겨나고 미혹은 기억을 엉망진창이 되게 한다. 이로인해 숭고한 목적은 사라지고 정신은 흐려지니 목적과 정신, 인성이 모두 파멸한다. - 바가바드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