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서평 《눈물 가게》후기
택배가 오면 늘 현관 밖에서 박스부터 뜯고, 책은 집 안으로 옮기기 전 현관 벤치 위에 잠시 올려둔다. 그날도 서평으로 도착한 책들을 벤치 위에 두었는데, 축복이가 《눈물 가게》의 표지와 제목을 보자마자 관심을 보였다.
“눈물 가게는 뭐야? 엄마가 샀어? 서평으로 받은 책이야?”
평소라면 그대로 지나칠 수도 있는 책들 사이에서 《눈물 가게》는 제목부터 축복이의 호기심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다.
《눈물 가게》는 악어가 운영하는 수상한 가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담아 둔 눈물을 가지고 가게를 찾아온다. 억울해서 흘린 눈물, 속상해서 흘린 눈물처럼 눈물마다 담긴 사연도 다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눈물을 구경거리처럼 바라보던 악어 역시 이야기가 이어지며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악어의 눈물’이라는 익숙한 표현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방식이다. 우는 사람을 약하다고 여기거나 눈물을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물 가게》는 눈물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한다.
오이트 작가의 그림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커다란 악어와 눈물 가게의 묘한 분위기,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눈물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제목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표지만 보고 “어떤 책이지?” 궁금해했던 축복이의 첫 반응처럼, 제목부터 아이의 호기심을 끌면서 눈물과 감정에 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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