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서평 《돈이 사라진 날》 후기
얼마 전 축복이가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사라진 날》과 《꿈이 사라진 날》에 이어, 이번에도 고정욱 작가님의 '사라진 날' 시리즈 중 하나인 《돈이 사라진 날》을 선택했다. 내용이 축복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내일 학교 아침 독서 시간에 읽겠다며 가방에 가장 먼저 챙겨 넣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ㅎㅎ
이번 이야기에서는 '또르까'라는 외계인이 나타나 지구인들을 지배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돈을 감쪽같이 없애버린다. 하루아침에 돈이 사라져 버린 사람들은 물건을 서로 맞바꿔야 하는 원시경제 시대로 돌아가게 되고, 주인공 상진이와 민지가 외계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벌써 축복이와 함께 이 시리즈를 세 권째 챙겨 읽다 보니, 이야기들이 관통하는 하나의 따뜻한 메시지가 느껴졌다. '사라진 날' 시리즈는 늘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유쾌한 판타지를 빌려 우리 생활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던 중요한 무언가를 단숨에 빼앗아 버린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것이 사라진 뒤의 대혼란을 보여줌으로써, 평소 잊고 지내던 그 가치의 소중함을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일깨우도록 돕는다.
축복이 역시 중간중간 킄킄큭 웃음을 터뜨리며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돈이 사라지면 우리 삶이 얼마나 불편해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눈치였다. 억지로 교훈을 주입하지 않고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엉뚱한 상상력 속에 삶의 필수적인 가치를 단단하게 채워주는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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