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서평 《황현호 보내기》 후기
생명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깊어지는 2학년 축복이에게 따뜻한 감수성을 채워줄 만한 책을 고르다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황현호 보내기》를 준비했다.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강아지와 여수의 푸른 바다 그림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복이도 표지에 있는 꼬마와 강아지 그림이 마음에 들은 눈치다.
김다노 작가님의 글과 심보영 작가님의 포근한 일러스트가 담긴 이 책은 여수 금오도라는 섬마을이 배경이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주인공 현우가 작고 약한 강아지 '황현호'를 만나 정성껏 돌보는 이야기가 참 다정하게 다가온다. '오게오게', '강생이' 같은 여수 사투리가 대화 속에 그대로 쓰여 있어서, 뒤쪽 부록에 있는 말 풀이를 함께 찾아보는 과정도 색다른 묘미였다.
단순히 예쁜 반려동물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헤어짐과 아이의 내면적 성장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입양 보내야 하는 현우가 슬픔을 꾹 참고 의연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은 어른인 내가 보아도 깊은 여운이 남았다. 책을 덮고 난 축복이는 "현우가 속으로는 엄청 슬펐을 텐데 꾹 참는 게 대단해 보였어. 강아지도 다른 집에 가서 현우를 절대 안 잊어버렸을 거야"라며 한층 훌쩍 자란 듯한 감상을 들려주었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요즘,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까지 찬찬히 일러주기 좋은 책이다. 타인과 정을 나누고 이별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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