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 아이들 사이에서 정말 인기 있는 운빨존많겜 세계관을 가져온 서울문화사 신간을 읽어봤다. 원작 게임사인 111퍼센트에서 직접 감수한 공식 라이선스 도서라 그런지 캐릭터나 설정이 어설프지 않고 원작 그대로 잘 살아있다는 점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ㅎㅎ 만화 형식을 빌렸지만 무작정 자극적인 스토리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초등 과학 교과 개념을 영리하게 녹여낸 책이다.
내용은 게임처럼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아내는 단계별 웨이브 형식으로 전개된다. 킹 다이안이나 랜슬롯 같은 익숙한 용병 캐릭터들이 나와서 미션을 해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번 4권의 주제인 환경과 에너지 원리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ㅋㅋ 무작정 암기하라고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게임 규칙을 배우듯이 몰입하면서 빛과 열의 이동이나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짰다.
책 중간마다 들어있는 과학 상식 코너도 만화의 재미를 명확한 지식으로 정착시켜 준다. 화석 연료의 한계나 기후 변화 같은 꽤 까다로운 주제들을 직관적인 도표와 깔끔한 화면 구성으로 정리해 놓아서 아이 혼자서도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정보가 꽤 알차게 들어있는데도 화면 연출이 워낙 친숙한 게임 가이드북 형태라 아홉 살 아이가 자투리 시간에 집중해서 읽기에 호흡이 아주 적절하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만화책이 아니라 교과 과정의 본질적인 지식을 정확한 팩트 기반으로 탄탄하게 채워 넣은 참 유익한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놀이처럼 접근하면서도 환경과 에너지라는 무거운 주제를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마음에 든다. 과학의 기초를 재미있고 확실하게 잡아주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권할 만한 참 괜찮은 도서다. 축복이와 함께 읽으면서 에너지 자원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나누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