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친구들과 커다란 침대 ㅣ 웅진 우리그림책 152
허아성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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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에서 나온 허아성 작가의 글·그림 그림책 《100명의 친구들과 커다란 침대》를 들여다봤다. 표지부터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이 동굴 같은 침대 입구에 바글바글 모여 있어 시각적으로 호기심을 확 자극하는 구성이다. 대형 출판사의 검증된 그림책답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가득 담겨 있다. ㅎㅎ

주인공은 탐험을 좋아하는 생쥐 '찍찍이'다. 구름산에서 수상한 동굴을 발견하고 살금살금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안에서 "우리 잠 파티 시작해 볼까?"라며 거대한 침대 정국이 펼쳐진다. 면지나 본문을 보면 1번부터 50번, 그리고 100번을 넘어 101명의 친구들까지 알록달록한 번호판 이불을 덮고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 요소와 숫자 개념이 자연스럽게 결합해 있어서 텍스트를 그냥 읽는 것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ㅋㅋ

작가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컷 분할 연출도 꽤 정교하다. 조그만 동물 친구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나누는 말풍선 대사들을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뒷표지에 던져진 "왜 입구에 큰 발자국이 있을까?", "침대에 커다란 털이 보인다" 같은 미스터리한 질문들은 단순한 취침 전 동화책을 넘어 은근히 논리적인 추리력까지 자극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커다란 보물섬 반전까지 스토리 라인이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단순한 상상력 나열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캐릭터의 디테일한 움직임과 단서들을 배치해 두어 아이와 함께 숨은 단서를 팩트 체크하듯 분석하며 읽기 좋은 웰메이드 그림책이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가볍게 읽히기 참 괜찮은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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