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 반구천의 암각화로 들어간 아이 ㅣ 한울림 지구별 동화
황종금 지음, 안은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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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인한 책은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황종금 작가님의 《선사 시대 반구천의 암각화로 들어간 아이》다. 안은진 작가님의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역사 판타지 동화인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배경으로 울주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실제 역사적 유적을 모티프 삼았다는 점에서 데이터의 실증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ㅎㅎ

​스토리는 유성우가 비처럼 쏟아지던 어느 날, 주인공 아이가 6,000년 전 선사 시대로 예기치 못한 시간 여행을 떠나며 시작된다. 그곳에서 바위에 그림을 새기는 원시인 아이 '하얀웃음'을 만나고, 돌칼을 든 부족민들에게 쫓기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돌고래 '꾸꾸리'와 친구가 되는 스펙터클한 모험을 다룬다. ㅋㅋ 교과서 등에서 평면적인 사진으로만 보던 암각화 속 고래 사냥 그림들이 선사 시대 사람들의 생존과 삶의 기록이었다는 점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플롯을 아주 역동적으로 짰다.

​안은진 작가님의 회화적인 삽화 연출 역시 이 책의 명확한 강점이다. 바다 위를 힘차게 뛰어오르는 거대한 고래와 소형 배를 타고 고래를 추적하는 선사 시대 사람들의 사냥 장면이 아주 웅장하고 밀도 높게 그려져 있어 가독성이 훌륭하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나 원시 시대 특유의 거친 배경 묘사가 직관적이라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자투리 시간에 한 장씩 넘겨보며 텍스트에 깊이 몰입하기에 호흡이 아주 적절하다.

​단순한 상상력 나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역사적 팩트와 판타지적 재미를 엮어 깔끔하게 전달하는 웰메이드 도서다. 선사 시대의 생활상이나 고래와 인간의 교감을 억지 교훈 없이 담백하게 다루고 있어, 역사에 처음 입문하는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두루 추천할 만하다. 축복이와 함께 읽으며 실제 유적의 의미를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짚어보기 좋은 훌륭한 텍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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