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빌라에는 킹콩이 산다 ㅣ 웅진책마을 129
김은아 지음, 주성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억울한 층간소음 속에서 만난 거울 같은 이야기, 《고궁 빌라에는 킹콩이 산다》

편한 라이딩 생활을 꿈꾸며 야심 차게 대치동으로 입성했지만, 현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무너졌습니다. 바로 아랫집의 집요한 층간소음 민원 때문이었죠.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중, 운명처럼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궁 빌라에는 킹콩이 산다. 윗집 아이들을 우당탕거리는 킹콩으로 규정해버리는 그 날 선 시선이 지금 제 상황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거든요.

​

​

​

​

​

《​55cm의 바닥을 사이에 둔 소통의 부재》

​

​

​

​

​

​

​이 책은 윗집과 아랫집 사이, 단 55cm라는 얇은 바닥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룹니다. 윗집에서 밴드 연습을 하는 아이들은 그저 신나고 즐겁지만, 아랫집 오 작가에게 그 소리는 원고 마감을 방해하는 끔찍한 괴물 킹콩의 발소리로 들립니다.

​

​

​

​

​

​사실 층간소음은 소리의 물리적인 크기보다 그 소리를 대하는 태도와 오해에서 더 큰 상처가 발생하곤 합니다. 저 역시 결백을 주장하며 직접 올라와 확인해보시라 제안해도 돌아오는 비논리적인 비아냥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니면 아닌 거지 왜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그 무책임한 말은, 매일같이 관리소장의 연락과 문자 폭탄에 일상이 마비되는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었으니까요.

​

​

​

​

​불협화음을 연주하는 현실, 그리고 조율의 필요성

​

​얼마 전 축복이의 과외 수업 중에 울린 인터폰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공부 시간에 쿵쿵거린다는 민원을 듣고 옆에 계시던 과외 선생님조차 환청이 아니냐며 놀라실 정도였으니, 그동안 제가 겪어온 스트레스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이었는지 다시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제 괴로움을 객관적으로 목격해 줄 분이 생겼다는 생각에 되려 반가운 마음까지 드는 제 자신이 참 서글프더군요.

​

​

​

​

​

​책 속에서는 아이들이 악기의 음을 맞추는 조율을 통해 이웃과 화해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조율을 선택했습니다. 거실에 홈캠을 설치하여 저희 집의 평온한 상태를 데이터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죠.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객관적인 사실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

​

​

​킹콩이 아닌 사람으로 마주하기 위하여

​

​고궁 빌라에는 킹콩이 산다는 아이들에게 이웃을 배려해야 한다는 단순한 도덕 교육을 넘어, 윗집과 아랫집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인식될 수 있는지를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축복이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이야기 나누는 한편, 근거 없는 비난에 어떻게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

​

​

​

​

​

​

​층간소음이라는 날 선 주제를 음악적 비유로 풀어낸 이 책은, 갈등 속에 지친 부모님과 억울함을 느껴본 아이들에게 한 줄기 숨구멍이 되어줄 것입니다. 킹콩이 아닌 사람으로 서로를 마주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민원이 아니라, 서로의 소리를 인정하고 맞춰가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조율의 공존임을 깨닫게 됩니다.

​

​#고궁빌라에는킹콩이산다 #층간소음 #서평 #초등맘 #웅진주니어 #대치동육아 #인성교육 #초등추천도서 #층간소음민원 #홈캠설치 #이웃갈등 #축복맘의교육일기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