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아이》를 보고 나서 축복이와 얘기를 나눴어요. "그래 이렇게 친구와 다시 헤어질 수도 있어~" 했더니 "맞아 엄마 그리고 다시 잘 만날 수도 있고~"라고 바로 말한 게 인상깊었어요. 사실 축복이가 이렇게 친구였던 아이들이 헤어지는 걸 이해할 수 있을까싶었거던요. 그런데 바로 헤어질 수도 있지만, 다시 잘 만날 수도 있다고 이해했다는게 좋더라고요. 《길 위의 아이》를 보고 나서 이렇게 바로 저런 말이 나온것도 좋았지만, 그림책에 빠져 보는 동안에도 "이건 왜 이런거에요? 아이는 왜 저렇게 있어요? 여자친구일까요? 남자친구일까요?"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이 엄마인 저를 흡족하게 만들었어요.
저역시 책육아하는 엄마였고 지금도 꾸준히 책과 함께 축복이와 지내기에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그림책들을 참 좋아했고 좋아하고있어요. 이번 《길 위의 아이》 역시 매우 만족스러워요.
축복이는 토끼를 참 좋아해요. 얼마전 본 마술과학쇼에서도 무대에 올라가서 토끼가 가장 좋다고 말했었거든요. 《길 위의 아이》의 글과 그림을 그린 이혜정 작가의 말에 "인간은 나이가 들더라도 토끼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그림에 매진했습니다."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혜정 작가도 토끼를 참 좋아하는구나. 이런 마음갖고 그린 그림책이면 안좋을 수가 없겠구나싶었어요. 이혜정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 《라고 말했다》역시 기대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