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벨 박사님 - 헬렌 켈러와 벨 박사의 위대한 만남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5
주디스 조지 지음, 서계순 옮김 / 비룡소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헬렌 켈러'하면 보통은 '앤 설리번' 선생님을 떠올린다. 

그런데 설리번 선생님보다 먼저 헬렌과 인연을 가졌고, 

그 분의 소개로 인해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면

그 분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전화 발명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다.

벨 박사는 농아 교사이자 발명가로서 활동했는데,

전화 발명으로 유명해진 뒤로도 자신은

농아들을 가르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스스럼 없이 말하던 사람이었다.

 

1886년 여섯 살 헬렌은 혹시나 자기의 눈을 고쳐줄지도 모를 유명한 안과의사를 찾아 

앨라배마에서 볼티모어까지 생애 최초의 긴 기차여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의사도 헬렌의 눈을 살릴 수는 없었다. 대신 의사는 헬렌이 영리한 여자아이란 걸 알아보고는

헬렌의 아버지 켈러 대위에게 10년 전에 전화를 발명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농아 교육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 벨박사를 만나보도록 권유한다.

그렇게 해서 벨박사와 헬렌 켈러는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나중에 헬렌은 벨박사와의 첫만남을

'그 순간부터 그가 죽는 날까지, 그의 이해와 사랑 속에서 내 삶은 축복으로 가득 찼다'고 회상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가와 앨라배마에서 온 조용하고 작은 여자 아이아와의 첫 만남은

일생동안 우정으로 이어졌다.

 

벨이 전화를 발명함으로써 인간 세계에 있는 고독의 벽을 허물어뜨린 것처럼

헬렌과 벨의 만남은 세계 곳곳에 있는 맹인, 농아, 지체 부자유자 들이 마주치는

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책은 헬렌의 어린 시절과 래드클리프 대학 시절,

여성과 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한 사회 운동을 하던 시기까지

거의 전 생애를 추적하여 두 사람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을 짚어주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각자 자신의 삶을 멋지게 꾸려갔는지 보여준다.

 

헬렌은 벨이 1922년 8월 2일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뒤에도

벨의 가족과 교류하며 좋은 인연을 지속했고,  

세계대전 중에는 전쟁 중에 상처 입고 지체 부자유자가 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때 당시 헬렌의 나이는 벌써 60대였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열정을 불사르다 

1968년 6월 1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앤 설리번은 그보다 훨씬 앞선 1936년 10월 20일에 눈이 거의 안 보이고, 병들어서 숨을 거두었다)

 

그동안 다른 헬렌 켈러의 전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헬렌과 설리번 선생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전화 발명가로만 알고 있던 벨이 실은 발명가보다는 농아들의 삶에

빛이 되주고자 했던 열정과 사랑을 가진 훌륭한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알아온 헬렌 켈러, 앤 설리번,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획기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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