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안짱 산하어린이 144
야스모토 스에코 지음, 조영경 옮김, 허구 그림 / 산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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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문화 독후감 대회 도서 목록 가운데 이 책이 눈에 띄여 읽게 되었다. 

김송이 작가가 쓴 낫짱 시리즈 책을 먼저 읽어본 터라  

비슷한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스에코는 어떻게 그 시절을 그렸을까? 궁금했다. 

'낫짱이 간다'에서는 조선인을 함부로 놀리는 일본 남자애들을 한바탕 놀려주는  

씩씩한 여자 아이 낫짱이 주인공인데,  

'니안짱'에서는 부모님도 없이 두 오빠와 언니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꼬박꼬박 일기를 쓰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스에코가 주인공이다. 

낫짱과 달리 조센징이라며 크게 괴롭히는 아이들은 없지만,  

일본 사회가 조선인을 차별하기 때문에 정식직원으로 일하지 못해 

적은 돈을 받고 근근히 살아가는 스에코 남매의 모습이 더 가슴 아프게 그려지고 있다. 

1953~4년은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한 뒤 나락에 빠졌다가 한국전쟁으로 기사회생하는 

시기여서 경제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있던 때이지만,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에게는 그 혜택이 

돌아가기는 커녕 조선인이라서 차별받으며 더 힘들게 살았던 때이기도 하다. 

그 힘든 상황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우산이 되어줄 부모님마저 일찍 세상을 뜨셨으니 

이제 갓 초중고생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남매가 자신들의 힘만으로 생활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큰오빠가 결국 해고되어 직장을 잃은 뒤로 집도 없이 이집 저집 눈치보며 맡겨지고 

언니는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느라 뿔뿔이 헤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며 사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에 와서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노동자, 동남아시아에서 시집 온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스에코 남매가 겪는 고통보다 덜하진 않을 거 같다. 

니안짱을 읽으며 그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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