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은 지금 책을 잘못 읽고 있습니다 글 비행학교 시리즈 6
정석헌 지음 / 씽크스마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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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읽는 게 제대로 읽는 건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책 제대로 읽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가로 세로 12.4*18.4 cm의 손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에, 212g으로 휴대하기 간편하고, 212쪽이라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다. 심지어 가격도 착하다.(알라딘에선 9900원!)

산뜻한 하얀 바탕의 책 표지에 [당신은 지금 책을 잘못 읽고 있습니다]라는 초록색 부제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오늘날 한국은 문맹률은 1%이하이지만, 글을 읽긴 읽어도 단어와 문장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실질문맹률은 75%에 달할 만큼 문해력이 붕괴되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022년 12월에 나와 세간의 이목을 받았던 책 <난독의 시대> 리뷰에도 쓴 적 있지만 문해력을 높이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책을 정독하는 것이다. 문해력 붕괴의 시대에 우리는 더더욱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이 필요한 것이다.

'왜 읽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를까?' '책 읽은 지 며칠 안 됐는데 왜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에게 정석헌 작가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해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그 목적은 바로 '쓰기 위해 읽는 것'이다. 저자는 쓰려고 읽을 때라야 제대로 읽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읽기의 완성은 쓰기"라며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책 잘 읽는 법을 배우기 위해 집어든 책이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이어지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도 자세히 나온다.

책의 프롤로그 첫 문장이 "이 책은 글쓰기 책이 아닙니다"로 시작하지만 책 제대로 읽고, 글 잘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책을 제대로 읽고 이렇게 멋진 책을 출간하게 된 저자가 바로 산증인이다.

정석헌 작가는 매일 책을 읽고 메모한 손글씨 독서 노트 16권, 에버노트 독서 메모 1,500개를 저장해두고, 문장 자판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책 제대로 읽는 법>이 그의 첫 책인데도 책 안에는 책 읽기와 글 쓰기를 권하는 다른 어떤 책보다 깊은 내공과 뛰어난 글솜씨가 느껴진다. 책에서 읽은 그대로를 바로바로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만이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아우라가 아닌가 한다.

그는 인생을 표류하다 책을 만나 삶의 오류를 발견한 뒤 ‘오류’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며 많은 이들에게 책에 대한 조언을 해왔다. 그래서 책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책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길어서 못읽겠어요 등의 질문에 대한 답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에필로그가 끝나는 210쪽까지 한 줄도 버릴 게 없이 좋은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 담긴 훌륭한 책이라 책에서 알려준대로 밑줄도 열심히 그어가며 읽었다. 밑줄을 그을 부분이 너무 많아 아예 그 쪽을 접어놓은 부분도 상당수다.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읽고 싶어 천천히 읽었는데도 한 번 잡으면 후루룩 읽히는 가독성 높은 책이기도 하다.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어 서점과 출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 읽는 모임이 늘어나고, 글쓰기 강의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꽤 비싼 비용을 강의에 기꺼이 내는 사람도 많고, 자기만의 색깔과 독특한 큐레이션으로 인기를 끄는 독립서점들이 속속 생겨나는 시대이기도 하다. 특히나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것이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이들의 손에는 늘 책이 들려있었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책을 읽으며 인풋한 내용을 글쓰기로 아웃풋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확실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 책 <책 제대로 읽는 법>을 읽고 책에 나온대로 따라서 해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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