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느낀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거짓말이 아니고 사실이야 라는 거짓말에 미치도록 집착한다. 

그런데 귀는 둘 이다. 달콤한 거짓말에 취해있을 때 다른 한쪽은 호기심을 주체 못해 애가 닳는다. 


하나만 사랑할 수 없는 둘때문에 나는 순간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기만 한게 아니라 용기도 없는 겁쟁이의 두 좋지 못한 타이틀을 얻었다. 


거짓말만 생각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모를 지언정 순간의 행복은 놓치지 않을텐데. 

호기심에게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세상앞에 지지 않는 용기를 가졌을 텐데. 



왜 불행한지 왜 비겁한지 자각했다는 걸 빼고는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둘다를 내려놓거나 둘 다 안고 가거나.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순간 나의 두 귀도 나와 평생을 같이 하게 되니 이 딜레마를 풀어낼 길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두 귀를 달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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