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봐야 할지 아유 민망해서- 라는 관용구. 실제로 쓰는 건 듣도 보도 못했지만 여튼 여기저기 자주 나와서 마치 아줌마들에게 흔치 않고 성적인 무언가가 보였을때 그 입에서는 그 말이 나왔겠거니 생각한다. 



개뻥이지. 정말 눈치보는건 사실 여기다. 학교에서 집에서 회사에서 고개숙여도 우리에겐 키보드가 있다며, 우리의 쉼터가 되줄꺼라고 영원을 약속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석떄문에 나의 오래된 친우인  머리맡 책장의 녀석들에게 까지 난 불편한 사람이다. 


뭐가 뭔지 나는 알 수 없다. 어떤 역학관계인지 누구의 말이 옳은지 찾아볼 여유가 없고 그런 식으로 감정만 소모하는 나는 분명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 순간만 활활 분노할 것이다. 뭐 좋겠다고. 눈을 돌리는게 편하다, 마음대로 되느냐고? 비겁해지기 위한 용기를 득템하는데 꽤 걸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원하는 것을 사고 생산자는 그의 이득에 맞추어 행동하면서 자연스레 서로의 needs 가 맞추어 진다고, 그렇게 이기적 경제주체는 스스로는 모르는 이타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여긴 독서라는 나의 중요한 시간까지도 눈치보게 했다. 사는데도 그리고 읽는 데도 아 난 나쁜년인가? 난 이렇게 사는건가봐 다들 그러니까.... 리고 넘기는척 자꾸 연습하는 찜찜한 버거움을 던져줬다. 


불만이었나? 몰랐던것도 아니면서 서롤 위한단걸. 그리고 그 소비라는 것이, 독서라는 행위가 얼마나 특별한지. 나는 벗에 비유했지만 나보다 훨씬 그에 대한 위대하고 고고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시간까지. 인생이라는 순간까지 우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앗아가 버렸다. 선하시고 책을 사랑하시는 국회의원 나으리는 이렇게 말 씀하실지도 모르겠다. (확실치 않다) 작가의 이익과 출판시장의 안정화를 위함이라며. 


그런데 이건 .... 지금 꼴을 좀 보시죠. 그 간신히 출판시장을 짊어지고 문학을 사랑하고 예술을 공유하던 사람들이 글자와 잉크사이의 행간을 보며 사색할 시간이 있나요? 아뇨. 되려 무거운 마음에 그냥 정말 편하게 좋은 책이나 보았으면 싶은 사람들에게 되려 무기력과 상실감을 줬어요. 그 아슬아슬한 서까래를 억센 국회의 손으로 흔들었다고. 집수리한다면서 왜  서까래를 건드려!!  대들보를 세워야지!! 



여기도 편치 않아. 이 화면 안의 세상까지 이젠 유토피아로 만들 수도 없고 비겁해지는게 아니라 악하게 변하지 않으면 편안하게 생각없이 협탁의 책을 펼칠 수 없게 된거. 



피해도 보상도 무형이며 그 피해의 여부조차 확인 불가능한 이 모든 일들은 현실 앞에 시커먼 연기로 법전뒤에 몸을 감추고 나도 너도 잊던지 떠나던지 할거다. 


그래 이제 다들 행복하세요? 여기가 유토피아로 가는 길이군요! 근데 내가 무슨색깔 알약을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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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2013-01-2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깨 2013-01-2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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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2013-01-2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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