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이언스 픽션은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그를 표현하기 위해 단편의 형식을 사용한다. 장편에 비해 단편의 경우, 강한 사실감을 주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 신문에 실린 사실을 읽는 것 처럼. 테드 창의 이 소설도 그러하다. 이는 P.K.D. 도 그랬고 아시모프도 마친가지였으며 아서클라크역시 함께해온 오래된 습속이다. 물론 그들의 소설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서 상상한 “지금” 이다. 마치 조지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가 사회를 장악하고 있듯. 그들의 상상력은 지금을 내다본 것들이다. 그렇다. 그러한 고전의 스탠스를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것은 이제 당시에 가졌던 만큼의 가치를 입증해나가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것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며느리도 모르게 자기 실현적 예언을 맞추어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일종의 “예언과 충고”의 기능은 소멸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이 읽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결정적으로 그들과 테드창을 비롯한 현재진행형의 소설이 차이를 발한다. 이들은 과거 로봇을 예언하고 원칙을 세웠던 아시모프의 역할을 담당한다. 실재로 지금의 sF는 더더욱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뉴턴이래로 모든 것이 법칙에의해 움직인다는 이론은 불확정성의 원리에 의해 쪼개진지 오래고, 그렇게 신봉했던 수를 연구 하는 학문마저 유클리드를 벗어나면서 카오스와 예측불가능성만 가중되고 있기 떄문이다. 단순한 기술발달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sf는 단순한 작가의 공상이나 착각,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실현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쓰여지며 그렇지 않은 소설은 sf 라 분류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바벨이라는 은유로 시작해서 현대인의 변화하는 사고를 언어학적으로 풀이하며 미래에 끼칠 영향을 설명하고 싶어한다. 또한 고유한 sf의 특성상 거시적 이야기도 뺴어 놓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설명하는 언어학이나 수학적 이야기는 메타포나 부면 설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다른 소설들이 역사속의 주인공을 차용한 “당신”들의 이야기를 하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