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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의 신, 그리고 나의 신
잠자냥 2026/09/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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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9-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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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 시절 충실히 교회를 다녔고, 그래서 교회를 미워합니다. 제가 미워하는 건, 신이 아니라 교회인데요, 왜냐하면 그 교회 안에는 그냥 보통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절실한 신앙심을 가지고 선함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그런데 정말 뭐 다를 바가 없고, 그 안에서도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있으며, 어차피 똑같이 폭력이 일어나니까요. 게다가 무엇보다 싫은건, 특히나 기독교인들의 경우, 자신의 종교를 타인에게 강요한다는거에요. 그게 진짜 제일 싫어요. 그렇지만, 저는 믿는 사람에게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가 무엇인가를 믿는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힘이 있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뚜벅뚜벅 가면서 옳은 일을 행하려는 자들에 대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 역시도 종교와 신앙에 관한 책을 간혹 궁금해져서 읽거나 사곤 합니다.
저는 정희진 선생님에 대해서도 왜 대학에서 하필 종교학을 선택했을까, 하고 종교학을 학문으로서도 좀 알고 싶어요. 거기엔 어떤 까닭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학문으로써의 종교학은 어떤것일까. 아, 세상엔 왜이렇게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을까요?
좋은 페이퍼 잘 읽고 장바구니에 또 책 담아갑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도 있어서, 없는 책 담아갑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6-09-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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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교회에 단 한 번도 발 들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 같아요. 저도 어린 시절에 친구 따라 가보기도 하고 철들고 나서는 사귀는 사람 따라서 가보기도 하고(성당/교회) 그랬지만 거기서 주로 목도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었던 거 같습니다... 목사들의 설교도 그렇고요. 아마 그 사람들이 싫어서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에 크게 혐오감을 갖게 된 것 같고요. 아무튼 종교는 좀 죄의식으로 사람을 억압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죄의식조자 없으면 인간은 또 얼마나 오만방자한 존재가 될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정희진 선생님이 학부에서 전공을 종교학 선택한 거 참 궁금했어요. 단지 학력고사 점수 때문은 아닐 거 같고....
망고
2026-09-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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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잠자냥님 사귀는 사람 따라서 교회도 가셨어요? 제가 생각하는 잠자냥님 이미지랑 달라서 깜놀ㅋㅋㅋㅋ 사귀는 사람이 ˝교회가자˝ 하면 시크하게 ˝너나 가˝ 이럴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잠자냥
2026-09-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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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사람한테는 웬만하면 맞춰주는 편입니다~ 관대한 편 ㅋㅋㅋ 그래도 교회는 좀 싫어서 계속 거절했는데.... 너무 졸라대서 몇 달 같이 다녀준 적 있어요. 무작정 비판 말고 조금이라도 알고 비판하자 싶은 심리도 있었고 성경은 학문적으로 궁금했거든요 아무튼 몇 달 다니고 이젠 도저히 못 가겠다! 했는데 몇 달이라도 같이 가줘서 고맙다고 했다능...
그리고 저는 그 수확으로 ㅋㅋㅋㅋ 교회를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공모전에 응모했는데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좋아하는 작품임..(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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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님이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상대방에게 웬만하면 맞춰 주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한가봅니다. 오래 가는 관계는 다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짧게 끝나는 관계가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요. 멋지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6-09-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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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이지, 잠자냥 님은 너무 지적이야. 지적이고 운동하고... 완전 내 스타일 ㅠㅠ
잠자냥
2026-09-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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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근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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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스타일이란 말에 바로 방어한다 ㅋㅋ
바람돌이
2026-09-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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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우리 동네 교회 집사님 겸 친구 아빠. 그분이 꼬드겨서 교회를 갔는데 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안 가게 되었어요. 그 이후 한 학년에 2학급밖에 없던 이 시골 학교에서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나만 보면 왜 교회 안 나오느냐고, 자꾸 물어보심. 지금 생각하면 참 온화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 선생님 피해다녔고, 친구 집에도 놀러가지 않음요. ㅎㅎ 내가 지금 궁금한건 그 때 당시 교회는 과자도 주고 했는데 왜 안갔지? 그 어릴 때도 나는 주체적이고 과자 따위의 작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영혼이었나? 저는 그 때의 제가 더 궁금합니다. ㅎㅎ
지금의 저는 종교는 일종의 인간 본능이라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특정 종교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인간이 정말로 외롭고 힘들고 우울해질 때 주변에 어떤 종교인이라고 있고, 그기 나의 손을 잡아주면 ㄱ냥 본능적으로 따라가게 되지 않나. 그래서 종교는 지상천국이 도래하지 않는 한, 아니 인간세계가 멸망하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으리라 보고요. 그래서 그냥 존재를 받아들이고 깊게 생각하지 말자 뭐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6-09-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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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데 선생님이 종교 강요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션스쿨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릴 때. 근데 국내에는 미션(기독교를 기반으로 한)스쿨 정말 많지요? 대학에서도 그래서 교양으로 꼭 들어야 하고 막...... 에휴
과자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꼬마 바람돌이! ㅋㅋㅋ 귀엽네요.
요즘에도 부활절 기간엔 길에서 막 삶은 계란 나눠주고 그러던데... 전 속으로 그런 생각해요. 요즘에 누가 아무나 막 주는 걸 먹을까...? 저 계란은 한 판에 몇 천 원하는 난각번호 4번! 완전 질 낮은 계란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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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꼬꼬마일때는 학교에서 뭐든 가능했으니까요. ㅎㅎ 요즘 시대에도 미션 스쿨이 종교수업을 하면서 남아있
는건 저도 진짜 문제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애들이 학교를 선택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일반 인문계는 뺑뺑이 돌려서 가는데 말이죠. 학교에서 종교수업은 전면 폐지해야 된다고 쭈욱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종교계 특히 기독교계 정말 힘이 세요. ㅠ.ㅠ
부활절 길에서 나눠주는 계란에 대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안했는데, 그냥 먹을 거 주는건 좋은거지라고.... ㅎㅎ 앞으로는 안 받아먹겠습니다. 난각번호 4번일지도라니.... 음 그건 좀....
건수하
2026-09-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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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어머니에게 이끌려 성당에 꼬박꼬박 다녔고, 주일학교에서 자꾸 질문해서 수녀님들이 좀 꺼리기도 했는데요...
예전엔 ‘어떻게 믿을 수 있지‘ 라고 생각했다면, 요즘은 차라리 ‘진심으로 믿을 수 있으면 편하겠다‘ 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 중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요즘 내세 혹은 평행우주를 너무 당연시하는 말을 많이 듣다보니, 이 사람들 혹시 정말 진심으로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그것도 믿고싶어지네요.
잠자냥
2026-09-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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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다니시는구나. 성당은 그래도 좀 거부감 없는 편입니다. 성당에도 몇 달 다녀봤는데요(20대 초반에 ㅋㅋ) 전 앉았다 일어났다 여러 번 해야 하는 것만 빼고는 괜찮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9-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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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까지는 꼬박꼬박 다녔고 중학교 때부터 잘 안가고 엄마가 끌고 가고 했는데
고등학교 때쯤 되니까 가서 계속 졸아서 부끄럽다고 가자고 안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그 뒤로는 안갔습니다.
저처럼 영세받고 안 다니는 사람을 ‘냉담자‘ 라고 부르는데 30년 가까이 안 갔으니 요즘엔 그냥 무교라고 합니다.
잠자냥
2026-09-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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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졸아서.... 🤣ㅋㅋㅋㅋㅋ 작전 아니었습니까!?
냉담자&건수하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6-09-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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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번째 부류인데요 한번도 교회든 성당이든 다녀본 적 없고 믿어본 적도 믿을 생각도 없고.. 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자에 가깝습니다. 누군가는 진짜 힘들어보지 않아서 신이나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거라고도 하던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맞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근데 미국 와서 교회를 벌써 여러번 갔는데요 ㅋㅋㅋ 애들 여름캠프를 싸게 보낼 수 있다는 목적과 ㅋㅋ 미국교회는 한번 가보면 좋다는 추천에 궁금해서요. 미국 교회 가서 서비스 참여도 해봤는데 찬양이 콘서트 분위기라 재밌었고 목사님 설교는 듣기평가 하는 기분으로 들었는데 나름 좋더라구요? 저도 종교 믿을 생각은 여전히 없지만 학문적으로는 좀 알아야하지 않나 하는 분야라.. 아무튼 잠자냥님 비롯 여러분들의 종교 히스토리(?)를 들으니 흥미진진하네요 ㅎㅎ
잠자냥
2026-09-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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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평가 ㅋㅋㅋㅋ 미국 교회 체험판!! ㅋㅋㅋ
여름캠프를 싸게 보낼 수도 있군요! 교회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 나이 들어 노년이 되면 왜 다들 교회에 찾아 가는가 좀 궁금하기도 했는데(인적 교류가 적어지니까 외로워서? 정말 천국 가고 싶어서? 이런 추측만 했거든요), 소준철 <가난의 문법> 읽다 보니 자신의 장례 때 사람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심리도 있고, 독거노인 같은 경우는 교회에서 장례를 치러주기도 하고 심지어 묫자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이런 점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한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더군요.
다락방
2026-09-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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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년 이상의 여성들에게 교회는 친목을 다질 수 잇는 장소이기도 해요. 그곳에서 또래 분들을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럽니다. 저는 그래서 친구 없는 우리 아빠가.. 더 교회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는 안다니시고.. 워낙 사교적인 저희 엄마는 교회를 다니시고..
저 싱가폴 있을때 현지 친구가 전혀 없었잖아요. 베트남에서 온 학급 친구가 저에게 교회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교회 가면 친구 생긴다고, 그래서 자기도 싱가폴 와서 교회다닌다고 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가진 않았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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