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반응이 시대마다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해도 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세계관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적 태도나 세계관의 차이를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지리적 여건에 관한 이해가 반드시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서사시가 전개되어 갈수록 그는 불행을 겪으면서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고 점점 신들 앞에서 겸손한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전개 과정을 함부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길가메쉬는 이 서사시가 보여주려는 어떤 세계관을 반영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세계관 또는 인생관을 한마디로 말하면 신 앞에서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희랍의 비극에서는 이 서사를 '프롤로고스'prologos라 합니다. 서사시에서도 그렇지만 비극에서는 서사가 작품 전체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 까닭에 서사시를 읽을 때에는 서사 부분을 꼼꼼하게 잘 읽어야 합니다.




점토서판 기록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제1강 불멸을 향해 나아간 인간의 귀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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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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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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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사시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서 겪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기쁨과 고난을 아주 먼 옛날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살던 사람들도 겪었을 것이고, 그것이 서사시에 반영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지금부터 사천 년 전이라는 시대와 고대 수메르 지역이라는 맥락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읽는다 해도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서사시가 보여주는 내용을 좀 더 면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대와 배경을 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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