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키티 퍼거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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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의 세계에 들어가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박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고 호기심을 발휘해도 좋을 거 같다. 자서전을 본다는 것은 그 생애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영화를 보듯 그의 인생에 일부로 그가 살아오면서 느끼던 감정들을 알게 되고 공유하게 되어 더욱 좋은 거 같다. 호킹박사의 젊은시절 지금의 병을 앓기 전, 젊었던 그를 알게 되면서 유쾌하면서 밝은 사람이었고 현재도 여전히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천재라 불리우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항상 긍정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소년 같았다. 이 책을 보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 주변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 또한 매력적이었다. 그를 둘러싼 세계는 우주론과 관련된 호기심이었지만 그의 옆에서 그를 보살펴 준 그녀가 있기에 현재의 호킹박사가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헌식적인 그의 아내에 초점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그녀는 유명한 그 만큼이나 멋진 여성이었다. 이름만 들어 봤을법한 그의 생애를 이렇게 책으로나마 알게 되니까, 그가 정말 아주 멀리 있는 사람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의 이론을 정말 전문가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게 풀이해놓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 정독만으로는 이해하기라 여전히 어려운 내용이다. 누군가의 수 십년간의 연구가 한 번에 이해가 된다면 그것도 비정상적인 일이란 생각도 들기 마련이니, 두고두고 읽으며 매번 생각을 다듬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래서 그처럼 그 분야에 흥미가 생기게 된다면 일생은 현실 말고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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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도
소날리 데라냐갈라 지음, 김소연 옮김 / 나무의철학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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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의 소소한 일상 속에 대화들이 너무나 소중한 한편의 기억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책의 저자 소날리 데라냐갈라, 그녀가 지진해일로 인해 겪게 된 슬픔을 그녀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그녀 자신이 그들이 잃었다는 슬픔에 잠식되어 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신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 라고 자기 자신도 믿고 싶지 않았던 시간들을 견뎌내면서 그녀는 그들의 추억 속에 살았다. 집안의 모든 것들을 보면서 유쾌하고 화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던 그 기억들이 떠올라 그녀는 정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보였다. 저자의 경험과 동시에 감정적인 그 진정성이 더욱 마음을 끌었다.

 

그녀의 인생은 해마다 용기를 내야하는 연속이었다.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그 자리에 그녀는 혼자였다. 그녀가 사랑한 가족들을 잃은 슬픔을 그녀는 혼자서 감당해야했다.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나았을까, 그녀의 발목을 잡는 그 기억들 때문에 사는 것이 버거웠다.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급급한 일상에서 그녀에게 중요한건 그러한 일상적인 문제들이 아니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그 자연스럽고 익숙함에 그 이상의 것을 바라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통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도 힘들어, 라고 누군가의 위로를 바라는 일들도 어떻게 보면 그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투정을 받아줄 수 있는 이들을 잃었다는 슬픔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는 것을 그녀의 기억들을 따라 가다보면 알게 된다. 그래서 더 슬퍼질 수밖에 없었다.

 

아들들을 투정과 어리광을 받아주면서 항상 중심을 잡고 바르게 고쳐주던 엄마로써 해왔던 일들이 그녀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었고, 그녀를 더 괴롭게 했다. 내가 엄마였던 기억도 점점 잊혀간다는 그 말이 그녀의 허무함에 묻혀 가슴이 아팠다. 이 세상에 엄마들이 엄마가 되고나서부터 인생의 굴레가 한번 바뀌게 되는데 그 인생을 처음 그 마음그대로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기란 너무 어렵기만하다. 소중한 아이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길 이 책은 모든 엄마들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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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츠 홀릭의 달콤한 일본 여행
이민애 지음, 이혜진 사진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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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반한다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감정이 또 있을까. 살아가다보면 아름답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보더라도 순수하게 매료되는 경우가 없다. 항상 바쁘게 살다보면 그러한 것을 바라보는 시간조차 시간낭비에 불과하고 비생산이고 비효율적이란 생각이 든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내일과 오늘내일 살기에도 바쁜 인생에 그러한 여유로움과 달콤함이 주는 행복은 사치에 불과한 일이란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커피도 유명한 브랜드에서 한잔 마시고 몇 시간 얘기를 나누고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지내왔던 것이 현실인데 이 책을 펼쳐든 순간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다. 

너무나 이쁜 색체감과 인테리어들을 찍은 사진들이 마음의 안정감을 주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보이는 장소소개와 베스트 제품에 대한 상세설명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세상에 이런 장소들이 있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왔다는 사실에 허무함을 깨닫게 했다. 밝은 조명과 여유로움을 되찾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파티쉐들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가게마다 담겨있었고, 그 장소들만 가게 되더라도 그 편안함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란 불확실한 긍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저자가 동경제과학교를 다니면서 다녀봤던 그 장소들은 그녀가 그 일을 직업으로 갖기 전에 호기심과 젊은 날에 순수한 행적들이었다. 그 자유로움과 달콤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행복이 전해지는 기분좋은 나른함은 책을 한 장한 장 넘길 때 마다 느끼게 되는 새로운 감정이었다. 마카롱, 타르트, 프아르, 쇼콜라, 프레첼 우리가 알고 있는 디저트들을 저마다 가게에서 특색있게 바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들만의 색감이 그 유명세만큼이나 너무나 달콤해서 사진 속 그 디저트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식감에 관한 디테일한 표현들이 베이킹을 할 때 이미지구상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녀가 알려주는 일본의 다양한 지역의 특색있는 디저트숍들은 그 중에서도 으뜸인 장소들이다. 꼭 한번 방문해서 먹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그녀의 주장들이 나에게는 현실을 마주하기도 벅찬 현대인들에게 현실을 너무 고달프게 생각 말고 달콤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살 수도 있으니까 그 방법을 잃지 말라고 해주는 거 같다. 언젠간 저자의 스위츠숍부터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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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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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은 이용만 당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보게 되고, 거절 못 하고, 착하게만 행동하면 미련하게 보이기까지 하는데 그런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그런 통념을 뒤바꿀 만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진심으로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사회가 녹록하지 않고, 그걸 깨달은 사람은 이미 착한심성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신뢰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신뢰를 보답으로 느끼게 만들어야 진정한 베풀기가 아닐까. 항상 이용하려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베푼다는 것이 사람을 가려서 하는 행동도 아니고 어떻게 성공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회사에서 중역이 된다는 것은 챙기고 배려해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또 다른 도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사람의 유형을 3가지로 구분하는데 기버, 테이커, 매처로 나눈다. 행동에 있어서 모두 저마다 장점이 있는 성향들이라 그 성향들을 다들 누구나 조금씩 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같은 상황에서 이익을 가장 챙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조직에서 그런 사람이 행동양상이 이끄는 결과 등 수차례의 사례들을 통계적으로 보여주는 보고서에 가까운 결과에 너무 믿음이 가는 구석이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모두가 당신의 승리를 원할 경우 승리는 더 쉬워진다. 적을 만들지 않으면 성공은 더 쉽다 [p.29] 이것은 기버에 해당하는 성향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그 조언을 보답할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은 테이커와 매처가 보기엔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보여질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조건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의 성공 궤도는 남들과 다르다는 건 이 책에서 분석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기버는 사람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성과를 우선시 하는 다른 성향에 비해 느리고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많은 잠재력을 가진 기버 성향을 내 쪽으로 유리하게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는 마법의 비법처럼 알려주기 시작한다. 실패의 원인, 누가 봐도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비춰지는 성격이 조금만 방향성을 잡아주면 누구보다 유리하게 원하는 위치까지 오를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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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 -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가꾸는 삶의 기술
일레인 사이올리노 지음, 현혜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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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이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고,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낼 때면 미친 듯이 외롭고 우울한 하루를 되새기게 된다. 그러다보면 여자다운 면은 사라지고, 항상 똑같은 옷차림에 꾸미지도 않는 인생에 나 자신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책은 그런 무미건조한 인생을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에로틱한 아름다움에 빠져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프랑스가 유혹의 도시라는 점은 이방인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요소이다. 로맨스를 위한 나라, 여자를 아름답게 변화시켜주는 것은 그 문화가 충분한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섹스라 말하기 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나라. 그 나라에서는 순결을 지키는 일과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한다는 개념이 너무 경직된 발상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에로티즘은 몰래하는 것이 아닌, 드러내고 아름다운 것을 즐길 줄 아는 것이었다. 유혹, 눈길, 누군가를 사로잡는 일이 너무나 눈에 띈다면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데 그 나라의 발상은 신선한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프랑스라는 알아가는 독특한 전개는 개인의 인생들을 하나씩 들여다볼 수 있는 즐거운 재미였다. 프랑스는 손등의 키스, 유혹하는 독특한 매력들은 상대인 그 또는 그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농담을 받아들이는 이해력들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미국식과 프랑스식의 인식차이를 비교하다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프랑스식 사고방식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식은 아침에 건네는 짓궂지만 진심어린 칭찬에 사소하게 지나치지 않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와 생기발랄함이라 말할 수 있다. 그녀들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상함과 품위를 지키는 것이 그녀들의 매력이기 때문일 것이다.『파리의 거리에서는 여자든 남자든 서로에게 즐거움을 줘야한다. 사람들은 결코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끊임없이 눈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p.157 인생의 즐거움을 연장하는 방법은 집 앞을 나갈 때조차 누구를 만날 준비를 마치는 것도 한 요소가 되는 것이었다. 세련된 여자들은 화장을 하지 않는다. 프랑스에는 특유의 우아함이 있고, 차분하고 수수한 매력이 있다. 섹시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 점이 프랑스여자들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상상력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지루한 인생을 벗어나고 싶을 때 프랑스인들의 삶의 기술이 분명히 도움을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진부한 인생을 재밌게 보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소중한 지침서가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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