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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츠 홀릭의 달콤한 일본 여행
이민애 지음, 이혜진 사진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한 눈에 반한다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감정이 또 있을까. 살아가다보면 아름답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보더라도 순수하게 매료되는 경우가 없다. 항상 바쁘게 살다보면 그러한 것을 바라보는 시간조차 시간낭비에 불과하고 비생산이고 비효율적이란 생각이 든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내일과 오늘내일 살기에도 바쁜 인생에 그러한 여유로움과 달콤함이 주는 행복은 사치에 불과한 일이란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커피도 유명한 브랜드에서 한잔 마시고 몇 시간 얘기를 나누고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지내왔던 것이 현실인데 이 책을 펼쳐든 순간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다.
너무나 이쁜 색체감과 인테리어들을 찍은 사진들이 마음의 안정감을 주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보이는 장소소개와 베스트 제품에 대한 상세설명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세상에 이런 장소들이 있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왔다는 사실에 허무함을 깨닫게 했다. 밝은 조명과 여유로움을 되찾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파티쉐들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가게마다 담겨있었고, 그 장소들만 가게 되더라도 그 편안함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란 불확실한 긍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저자가 동경제과학교를 다니면서 다녀봤던 그 장소들은 그녀가 그 일을 직업으로 갖기 전에 호기심과 젊은 날에 순수한 행적들이었다. 그 자유로움과 달콤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행복이 전해지는 기분좋은 나른함은 책을 한 장한 장 넘길 때 마다 느끼게 되는 새로운 감정이었다. 마카롱, 타르트, 프아르, 쇼콜라, 프레첼 우리가 알고 있는 디저트들을 저마다 가게에서 특색있게 바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들만의 색감이 그 유명세만큼이나 너무나 달콤해서 사진 속 그 디저트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식감에 관한 디테일한 표현들이 베이킹을 할 때 이미지구상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녀가 알려주는 일본의 다양한 지역의 특색있는 디저트숍들은 그 중에서도 으뜸인 장소들이다. 꼭 한번 방문해서 먹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그녀의 주장들이 나에게는 현실을 마주하기도 벅찬 현대인들에게 현실을 너무 고달프게 생각 말고 달콤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살 수도 있으니까 그 방법을 잃지 말라고 해주는 거 같다. 언젠간 저자의 스위츠숍부터 찾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