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숫자의 달인 2 - 비즈니스와 회계에 강한 ㅣ 숫자의 달인 2
야마다 신야 지음, 정은지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숫자와 관련된 책이라면 보기만해도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많은 숫자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언제나 경제에 대해 알고 싶었어도 쉽게 풀이된 책만을 고르느라 제대로 끝까지 읽었던 책들은 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막연했던 걱정들을 덜어 주었다. 내가 끝까지 읽은 책 리스트에 올릴 수 있겠다. 이 책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오류들을 보여주고, 여러 개의 퀴즈들로 호기심을 먼저 자극했다. ‘다음 도시 중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런던 파리 로마 하와이’[p.24] 질문에 대한 답은 저자가 물론, 알고 있다. 독자가 어떤 실수를 하든, 그에 대한 답안도 모두 예상하고 모든 대답에 대한 답안을 제시한다. 오답노트를 정리하듯, 왜 그런 오류를 범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것인 거 같다.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경제상식은 경제학콘서트 같은 책에서 배울 수 있었다. 문제는 숫자를 번역 그대로 달러로 표기해서 숫자의 단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었다. 이 책도 엔화로 숫자를 표기해 놓았기 때문에 단위가 쉽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계속 보다보면 숫자보다는 그 내용이 더 좋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주변에서 몇 퍼센트 할인이라고 하면, 상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라도 더 싸다는 그 말에 쉽게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머릿속으로는 상술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지만, 행동은 그 생각대로 따르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더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로또 당첨자 7명 나온 가게. 숫자는 의심을 전혀 할 수 없게 만든다. 그 사실만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구입을 하게 된다. 그것이 생각의 오류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나은 게 없을 지도 모르는데 단순히 크게 보이는 숫자에 현혹된다. 그런 사례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많이 겪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예들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세세히 알려준다. 숫자들의 조합들을 단지, 단순히 생각하려는 문제들을 정확히 파악해서 올바르게 알려준다.
앞의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은 실제로 회계를 전혀 모르는 CEO의 이야기이다. 그가 회사 내의 회계를 담당하는 재무관리자와 공인회계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회계에 관심을 갖게되고 필요한 것들을 알아간다는 스토리텔링이 중심이다. 회사의 최고재무관리자와 공인회계사의 주장을 듣고 회계에 대해서 알지 못한 CEO가 판단하게 된다. 회사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두 명의 회계사의 공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실무에서 쓰일 수 있는 회계상식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똑똑한 회계사는 자신만의 회계방법이 있다.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설득했고, 공인회계사가 젊으면서 혈기넘치는 재무관리자에게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스스로 회계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돈을 버는 것에만 목숨을 거는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서 독자로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벤트 기간에 물건을 사면 함께 오는 선물을 기대하는 것처럼, 삽입된 에피소드들이 더 재밌다. 수익률을 낮추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회계를 배우는 가치는 무엇인지, 비용 대비 효과만 생각하는지, 이분법 사고로 생각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두면 좋은 방법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평범한 이야기에서 우리의 무의식에서 잘못된 오류를 제대로 바로 잡아준다. 이 책은 휴대하기에 좋은 책이라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으면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