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글,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우연의 음악]은 뜻하지 않게 재산을 상속받은 한 남자가 일상을 탈출하여
여행을 하던 중 카드 도박사를 만나 벌이게 되는 우연의 사건들을
서스펜스와 결합시켜 흥미 진진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 전개의 구성과 주인공내면의 변화를 흥미있고 섬세하게 그린 것은 폴 오스터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해도 과찬이 아닐 듯 싶다.
[우연의 음악]은 이렇게 시작된다.
(혹 이글을 읽으며 담에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되는 분은 읽지말것.
허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앞부분을 조금 맛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왜냐? 내가 책을 직접 고를경우엔 맨 앞의 작가의 글과 책의 첫머리를 보고 판단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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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음악 The Music Of Chance]Paul Auster작, 황보석옮김, 열린책들.
1년 내내, 미국 전역을 가로질러 돌아다니면서 돈이 다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차만 몰았다.
처음에는 그 일이 그렇게까지 오래 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가지 일에 뒤이어 다른 일이 계속 꼬리를 물었고, 그래서 나쉬가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렸을 때는 그 일이 끝났으면 하고 바라는 시점을 넘긴 뒤였다.
열두 달 하고도 사흘째로 접어들던 날, 그는 길에서 우연히 자칭 도박의 명수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것은 마치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것처럼 보이는, 바람에 부러진 잔가지가 별안간 발치에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마구잡이 식의 우발적인 만남이었다.
만일 나쉬가 그 젊은이를 다른 때에 만났더라면 과연 입을 열려고나 했을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는 이미 포기를 한 상태였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낯선 젊은이를 일종의 패자 부활전, 말하자면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을 위해서 뭔가 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았던 것이다.
바로 그렇게 해서 나쉬는 망설이고 말 것도 없이 일을 저질러 버렸다.
단 한 점의 두려운 기색도 없이 눈을 질끈 감고 무작정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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