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 정문정은 잡지사 기자와 기업 브랜드 홍보 담당자를 거쳐

미디어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타인과의 공감능력을 키운 적극적인 유형의 사람이다.

 

이 책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상처받은 사람들과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 관찰자로 사는 착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유용한 삶의 지침서로

작가는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라는 질문을

하라고 권한다.

 

객관적인 인정을 받거나 성취감을 느꼈을때 자존감은 높아지며 공감능력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으로 후천적 공감능력 결핍자

들을 양산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얘기한다.

 

PART 1.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PARK 2.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PARK 3.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PARK 4.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PARK 5.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각 장에서는 작가의 경험과 책 속의 지혜, 타인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기 등을 통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 단단한 마음의 에너지를

심어준다.

언제나 내 편인 사람이 다정하게 들려주는 것 같은 이야기 속에는 작은 토닥거림과

함께 통쾌한 웃음이 곳곳에 숨어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 속 명대사를 외우듯, 작가가 예시한 무례한 상황 속에서 재치있게 답변할수 있는

대화들을 실행해 본다면 단호하고 긍정적인 생활인으로 거듭날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사람의 마음으로 보는 그림

옛사람과의 시선 맞추기

 

'회화 감상이란 한 사람이 제 마음을 담아 그려 낸 그림을 또다른 한 사람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작업'이라고 오주석은 말한다. 마음으로 그린 그림 속에서 그 마음을 찾아내는 일이기도 하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저자의 대중강연 모음집이다.

옛사람의 마음으로 그림을 보는 법과 옛 사람의 시선으로 그림 감상하는 팁을 알려준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란 말처럼 옛그림을 보는 눈을 열어주며 그림 감상법을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소개된 여러 작품 중에서 김홍도가 환갑이 다 되어서 그린, 송악산 아래 만월대 자리에서 개성 유지 64명의 잔치 모습 <기로세련계>를 통해 그 당시 삶의 흔적을 배운다.

그림 속 백자 항아리에 꽂힌 꽃은 종이로 만든 꽃 지화이며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지화를 꽃피운다고 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또한 잔치상을 받은 부유한 주인공들과 시종, 거지 등 주변인들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 상상을 더해준다.

 

호랑이의 터럭을 그리기 위해 만 번 이상의 획을 그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와 호랑이 민화의 비교도 흥미롭다.

 

조선 국왕의 상징 <일월오봉병>에서 해와 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와 물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변상벽의 <묘작도>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참새 6마리를 그려놓은 뜻은 무엇일까?

평소에 지나치듯 보던 그림들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실려있다.

 

조선후기 화가 이명기가 그린 <채제공 초상>에서는 좌의정 채제공의 곰보인 얼굴과 사팔뜨기 눈까지 그린 극사실 초상화가 등장한다.

일호불사一毫不似 편시타인便是他人 '터럭 한 오라기가 달라도 남이다'

진실한 모습의 구현을 통해 외면이 아닌 정신을 그리려고 한 조상들의 지혜와 해학을 엿볼수 있다.

 

책을 다 읽어 갈 때쯤이면 '기운생동 氣韻生動' 하는 여러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조상들의 삶과 얼을 담고 있는 문화의 가치란 우리가 살아가는 보람이며, 이 땅에 사는 이유, 우리가 우리인 까닭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작가 오주석은 2005년 2월 49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생을 마쳤다.'

자기 바깥의 무엇엔가 깊이 몰두하고 있다는 것은 유한한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하나의 축복이다'란 작가의 말처럼, 책 속의 그림들을 통해 나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첫걸음을 떼게 한다.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사리지고 파괴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찾고 우리가 자랑하고 사랑해애 할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높여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유홍준은 한국문화사 전도사다. 그는 사회적 실천의 방법으로 '답사'를 선택해 많은 독자의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 석사와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를 졸업한 작가 유홍준은 영남대 박물관 관장, 제3대 문화재청 청장,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작가의 전공과 재능이 한국의 미와 만나는 순간의 모습들이 대중적인 글쓰기를 통해 여러 빛깔로 소개된다.

 

전국적으로 답사열풍을 일으킨 그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6권은 경복궁과 순천 선암사, 달성 도동서원, 거창합천, 부여논산보령의 답사지를 소개한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란 소제목으로 작가가 만난 인생의 상수(上手)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책 속에서 상수를 찾고 만날수록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진다.

 

첫장 경복궁 편에서 중국 자금성과 경복궁을 크기와 위엄만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한국건축의 미는 차경(借景)이라는 사실을 들려주며 친근하게 문을 열어준다.

 

상수1

미천한 신분 출신의 조선시대 토목건축가로 한양 건설의 실무 건축가로 창덕궁 완공과 태조의 건원릉, 경복궁 경회루 건설을 주도한 박자청

상수2

유홍준이 문화재청 청장 시절 2007년 광화문 중건을 위한 공사 가림막이 필요했다. 이때 30억원 가치의 가림막 예술작품 설치를 무료로 해준  설치미술가 강익중

상수3

광화문이 헐리는 순간부터 완공될 때까지 5년간의 일을 60분짜리 방송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BBC에서 방영하고 책을 펴냈다. 광화문 복원의 또다른 역사적 증언이자 인류학적 기록인 <광화문의 부활, 잃어버린 빛을 찾다>의 저자 영국인 하워드 리드(Howard Reid)

상수4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종부의 자리를 지켜온 전국의 종갓집 맏며느리들

상수5

합천댐 수몰지구에 살던 순박하고 부지런한 촌부에서 박물관 주사가 된 박삼수

상수6

단종이 양위한 후 세상을 등지고 방랑을 자처한 천재 매월당 김시습

상수7

무량사 입구에서 봄나물을 파는 나물박사 할머니

상수8

'바람도 돌도 나무도 산수문전 같단다' 백제 문화의 미를 제대로 포착한 고고학자이자 충남대

박물관장인 이강승

 

'우리는 전성기 문화에서만 미적 가치를 찾을 뿐, 변혁기에는 변혁기 나름의 문화가 있고 지방은 또 지방 나름의 문화가 있음을 간과한다. 변혁기와 지방 문화의 가치는 항시 서툴고 모자라는 것으로만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제도권, 아카데미즘, 관학파들이 문화유산과 예술을 보는 편견일 따름이다.'

 

문화의 새로운 해석과 이 땅을 사랑하는 깊은 울림을 들려주는 최고의 상수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상수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바로 배낭을 꾸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찾으러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모든 나라의 왕궁 앞에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광장이 있다. 광장은 근대 시민사회의 상징적 공간이며 왕궁 앞 광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도시의 상징, 광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우의 집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삼악산 아래 '삼벌레고개'라고 이름이 붙여진 삼악동은 산 남쪽 면을 복개해 산복도로를

만들면서 생겨난 동네다. 산 아래동네는 자기 소유의 집에 사는 사람들이 살고, 중턱부터는 전세나 월세를 살거나 제집 사는 사람이 모여 산다. 윗동네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 집값이 싸고 제집인 사람이 드물었다.

 

이 이야기는 그중 삼벌레 고개 중턱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물 옆에 집이 있어 우물집으로 불리는 김순분의 집에 어느날 새 식구가 이사를 온다.

어느날 주인 아들인 은철은 자기집 대문을 박차고 들어온 작고 야무진 어린 선녀같은

원을 만난다.

나이가 많았지만 남편을 몹시 사랑하고 애들을 두들겨 패지 않는 이유만으로 새댁네라 불린 집에는 새댁과 남편 덕규, 큰 딸 영과 작은 딸 원이 산다.

 

원의 아버지는 발가락 양말을 신고 다니고 어머니인 새댁은 계란밥을 자주해 먹인다.

새댁이 원에게 자주 해주는 계란밥의 밥처럼 '눌은 놈도 있고 덜 된 놈도 있고 찔깃한 놈도

있고 보들한 놈도 있는' 삼벌레고개엔 크고 작은 소동이 자주 일어난다. 

새댁은 절친이 된 원과 은철에게 은행놀이도 시켜주고 많은 효자효녀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준다

 

일곱 살 동갑내기 원과 은철은 비밀을 알아내는 스파이 놀이를 시작한다. 스파이 놀이는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이어지며 은밀히 동네 사람들의 이름을 수집하며 소소한 일들을 알아간다.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의 시선과 소리로 보고 들은 세상의 풍경들이 무척 재미있게 그려진다. 나도 어렸을때 그랬었지 하는 어떤 상황과 마주칠때는 저절로 웃음이 난다.

 

은철과 원은 임보살, 막달이, 사우디집, 난쟁이식모, 곰딴지, 뚜벅이할배, 괴상한 씨, 육식이, 똥순할매 라고 불리는 삼벌레고개 사람들의 수상한 이야기들을 추적하는 스파이활동을 계속한다.

 

은철은 말썽꾸러기 형인 금철의 장난으로 개천에서 무릎이 심하게 깨져 깁스를 해 원과 함께 초등학교 입학을 하지 못한다.

 

원의 아버지 덕규는 양복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가고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그후 새댁은 정신이상자가 되어 병원으로 가고 새댁네 남겨진 두 딸 영과 원은 큰아버지인 덕수네 집으로 가게 된다.

은철은 이사하는 원의 뒷모습을 보며 마치 어린시절이 떠나가는 듯한 성장통을 느끼며

형 금철을 안고 울음을 터트린다.

 

책의 마지막 문장에 괴상한 씨가 부르는 괴상한 노래가 나온다.

'오래전 이곳에 삼악산이 있었지

......

토우가 사람 집에 들어가 산다네

토우土偶의 집은 캄캄한 무덤'

 

흙으로 만든 인형 토우, 부서지고 말라가는 토우처럼 살아가는 삼벌레고개 사람들의 재밌고도 슬픈 이야기, 어쩌면 진실이 스며 있는 너와 나의 그림자같은 이야기가 여섯 개의 소제목으로 나눠져 있다.

눌은 놈도 있고 덜 된 놈도 있고 찔깃한 놈도
있고 보들한 놈도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자나무 숲
권여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여선 작가의 단편소설집 <비자나무 숲>은 팔도기획 등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 속 등장인물들의 선과악이 드러나는 상황들은 어쩌면 내 이야기같기도 하고 내 친구들의 모습같기도 하다.

 

1965년생인 작가의 글에서 십대, 이십대를 거쳐 노년의 신선하고도 걸쭉한 대화들이

재미있게, 살아있는 언어로 쏟아진다.

취재만으로도 부족한, 마치 작가가 다 경험해 본 듯한 상황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찰진 언어들의 유희가 가득하다.

 

1. 기획출판사 팔도기획의 사무실 풍경과 다양한 인물의 캐릭터가 눈앞에 360도 시각으로

펼쳐지는 '팔도기획'

2. 두 딸과의 심리전과 심 여사와 오 여사의 은반지에 얽힌 그간의 사연들을 아슬아슬한 대화를

통해 노인의 어투로 실감나게 쓴 '은반지'

3.하늘나라에 간 약혼자의 어머니와 동생을 이 년만에 만나 그들과 함께 제주 비자림으로 향하는 

명이의 이야기 '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

4. 사채빚에 쫓겨 하루살이처럼 위태롭게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미스 강과 그녀의 친구 상미,

은찬. 빛바랜 청춘의 이야기 '길모퉁이'

5. 애를 지우기 위해 사채로 수술비를 빌려 빚쟁이가 된 석호와 은혜 그리고 그들에게 납치된

여자. 그들의 거칠고 부드러운 말투로 삶의 시소를 타는 '소녀의 기도'

6. 대학의 연구실에서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병신같은' 양숙현과 아직도 릴레이처럼 반복되는 또다른 그들의 이야기 '꽃잎 속 응달'

7. 대학 룸메이트 경은과 나, 청춘의 꿈을 쫒아 함께 했던 이십대의 이야기  '진짜 진짜 좋아해' 

 

293페이지로 끝나는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여러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통한

간접체험으로 글에 동화된다.

타자에 대한 연민과 이해 그리고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또다른 삶의 이력들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뛰어난 필력을 만나볼수 있다.

읽다보면 때론 킥킥거리게 하는 웃음이, 때론 두근거리는 아찔함이 생겨 끝까지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단편집이다.

바람 속 봄꽃처럼, 밤바다의 어린 물고기처럼 그렇게 대책 없이 불안한 젊은 날에 문득 어디선가 벼락같은 다스함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다.벚꽃이 딱딱한 가지 위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처럼 몸속에서 끌어올려진 물기가 아름답고 하늘하늘한 촉감의 기적을 만들고 어느 순간 그것은 감격적으로 톡 터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영겁처럼 기나긴 인내와 응달의 시간을 견뎌야 하리라.
-꽃잎 속 응달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