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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작가 유홍준은 한국문화사 전도사다. 그는 사회적 실천의 방법으로 '답사'를 선택해 많은 독자의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 석사와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를 졸업한 작가 유홍준은 영남대 박물관 관장, 제3대 문화재청 청장,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작가의 전공과 재능이 한국의 미와 만나는 순간의 모습들이 대중적인 글쓰기를 통해 여러 빛깔로 소개된다.
전국적으로 답사열풍을 일으킨 그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6권은 경복궁과 순천 선암사, 달성 도동서원, 거창합천, 부여논산보령의 답사지를 소개한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란 소제목으로 작가가 만난 인생의 상수(上手)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책 속에서 상수를 찾고 만날수록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진다.
첫장 경복궁 편에서 중국 자금성과 경복궁을 크기와 위엄만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한국건축의 미는 차경(借景)이라는 사실을 들려주며 친근하게 문을 열어준다.
상수1
미천한 신분 출신의 조선시대 토목건축가로 한양 건설의 실무 건축가로 창덕궁 완공과 태조의 건원릉, 경복궁 경회루 건설을 주도한 박자청
상수2
유홍준이 문화재청 청장 시절 2007년 광화문 중건을 위한 공사 가림막이 필요했다. 이때 30억원 가치의 가림막 예술작품 설치를 무료로 해준 설치미술가 강익중
상수3
광화문이 헐리는 순간부터 완공될 때까지 5년간의 일을 60분짜리 방송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BBC에서 방영하고 책을 펴냈다. 광화문 복원의 또다른 역사적 증언이자 인류학적 기록인 <광화문의 부활, 잃어버린 빛을 찾다>의 저자 영국인 하워드 리드(Howard Reid)
상수4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종부의 자리를 지켜온 전국의 종갓집 맏며느리들
상수5
합천댐 수몰지구에 살던 순박하고 부지런한 촌부에서 박물관 주사가 된 박삼수
상수6
단종이 양위한 후 세상을 등지고 방랑을 자처한 천재 매월당 김시습
상수7
무량사 입구에서 봄나물을 파는 나물박사 할머니
상수8
'바람도 돌도 나무도 산수문전 같단다' 백제 문화의 미를 제대로 포착한 고고학자이자 충남대
박물관장인 이강승
'우리는 전성기 문화에서만 미적 가치를 찾을 뿐, 변혁기에는 변혁기 나름의 문화가 있고 지방은 또 지방 나름의 문화가 있음을 간과한다. 변혁기와 지방 문화의 가치는 항시 서툴고 모자라는 것으로만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제도권, 아카데미즘, 관학파들이 문화유산과 예술을 보는 편견일 따름이다.'
문화의 새로운 해석과 이 땅을 사랑하는 깊은 울림을 들려주는 최고의 상수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상수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바로 배낭을 꾸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찾으러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모든 나라의 왕궁 앞에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광장이 있다. 광장은 근대 시민사회의 상징적 공간이며 왕궁 앞 광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도시의 상징,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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