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9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오사다 히로시는 시인이자 평론가로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이며

이 책의 시 ‘첫 번째 질문’은 일본 교과서에 실려 사랑받은 작품이다.

각 장마다 화가 이세 히데코의 사색적이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문장과 함께

의미를 더해준다.

 

작가는 첫 질문으로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하늘은 멀었나요, 가까웠나요?

.

.

.

라는 질문을 던지며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 책을 읽게 한다.

 

작가는 여러 질문을 통해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과 나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의미와 사랑을 다시 깨닫게 한다.

질문자의 목소리는 천사의 부드러운 속삭임 같기도 하고, 때론 다정한 어머니의

음성 같기도 하며, 때론 친한 친구의 명랑한 재잘거림 같기도 하다.

질문을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를 살아가는 나 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까지 회상하고

유추하며 그려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얇은 그림책이지만 한줄기 바람같은 휴식이 필요한 어른을 위한

위안의 책이기도 하다.

세상이라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어떤 건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 법정이 우리의 가슴에 새긴 글씨
법정 지음, 현장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스트셀러 산문집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이 타계한 지도 어느새 9년이 되었다.

스님은 사후에 본인의 저서들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유언을 남겨 애독자들은

절판의 아쉬움이 컸다.

이 책은 스님의 조카인 현장 스님이 법정스님의 명동성당 미사강론과 지인들에게 보냈던

선시, 편지글 등을 묶어 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그림자처럼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진한 먹향기를 통해 스님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동안 볼수 없었던 스님의 친필 편지글과 그림들 그리고 다정한 유머와 지혜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보다 단순하고 보다 소박하게'

'텅빈 충만'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스님의 청빈한 삶을 들여다 보며 조금씩 자기 인생의 무게를 덜어낸다.

'지혜는 곧 행行'이라는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맑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듯

그리운 큰 어른의 모습을 다시 기억해 내는 시간으로의 초대장이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주는 물건, 이 세 가지를 모두 잊어버려야 참된 베품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Dear 그림책
윤석남.한성옥 지음 / 사계절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 쌓인 길 위를 혼자서 걷다가 누군가 걸어간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 걸음을

따라 걷다보면 동행을 만난 듯 위안이 된다.

이 책의 저자 윤석남은 나이 마흔에 화가의 길로 입문하여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다가 현재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활기찬 모습으로 설치와 조각, 회화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 '금지구역'은 2015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선정

되었다.

 

결혼과 사랑, 자녀 이야기, 모성과 나이듦에 관한 얘기들이 짧은 글과 드로잉 속에

담담하고 잔잔하게 스며든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그림과 글에 몰두하고 공감하며 천천히 읽게 되는 책이다.

희로애락을 견디고 우뚝 선 인생의 멘토가 들려주는 위로와 다독거림을 통해 어느 순간

아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라며 스스로의 독백을 이어간다.

이독, 삼독을 하여도 새로운 것을 만날수 있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랑하라 고양이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안녕 고양이 시리즈 2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위의 시인 이용한의 고양이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에 이은 두번째 고양이 이야기다.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명랑하라 고양이>는 제목 그대로 저자의 세밀하고 따뜻한 관찰로 이루어진 고양이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책이다.

첫장을 펴면 저자의 집을 중심으로 동네 고양이들의 영역 지도와 등장 고양이 소개가 사진과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묘사된다.

 

달밤에 담을 타 넘는 것을 보고 이름붙인 파란대문집 마당고양이 '달타냥'은 할머니 따라 마실을 다니는 산책냥으로 저자의 발걸음을 늘 파란대문집으로 향하게 한다.

달타냥은 깨 그루터기에 대고 사람처럼 이를 쑤시기도 하고, 은행잎 떨어지는 가을날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에서 잎이 떨어질 때마다 우다다를 하며 이리 저리 춤을 추는 고양이기도 하다.

 

저자의 집 테라스에 와서 사료를 먹고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왕초고양이 '바람이'는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조차 발라당과 부비부비를 하지 않는 곰살갑지 않은 고양이지만 어느 날 선물로 테라스에 새를 놓고 가 저자를 놀라게 한다.

 

달리기를 잘해 마라토너 이봉주의 별명을 지어준 '봉달이'는 금낭화를 좋아하고 철쭉 꽃밭에서 놀기를 좋아하며 사람을 잘 따른다. 나비처럼 날아서 개울을 넘어가는 모습을 저자에게 수없이 보여준 봉달이의 점프사진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 대상감이다.

 

이밖에도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간 모습, 고양이 휴게소가 된 시골 장독대, 번지점프를 하는 아기고양이들의 모습 등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사진은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한다.

사진으로 만났지만 어느새 정이 듬뿍 든 친숙하고도 귀여운 고양이들이 어느 날 뜻하지 않게 고양이별에 간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웃음과 눈물, 평화와 불안함이 길 위에 선 고양이의 삶처럼 조마조마하게 드러난다.

 

고양이에게 구원이 될 수도 있고,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의 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며 언제까지 불행하지도 않을 것'인 고양이들은 오늘도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며 동네 골목 어딘가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한양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 정민이 2012년 7월부터 1년간 하버드 대학교 옌칭연구소에

방문학자로 머물며 동양학 연구자료인 옛고서들을 탐독하며 쓴 기록이다.

 

'먼지 속에 미라처럼 바짝 말라 누워있던 그들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을 심어 주고 싶었던' 저자의 노력과 열의가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즐거움과 함께 호기심을 더해준다.

 

저자는 도서관의 고서 속에서 책벌레가 책을 갈아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옛선인들이 책 속에 끼워놓은 100년 묵은 은행잎을 찾아내고, 납작하게 눌린 채 죽은 청나라 때 모기 몇 마리와 책 속에 감춰진 무수한 메모들을 발견한다.

책의 행간을 통해 마주친 옛사람과의 만남은 학자로서의 충만함과 희열을 느끼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정을 만들어 간다.

 

'천천히 오래, 그래서 멀리.'

늘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의 연속인 삶 속에서 조급증을 버리고 오늘을 즐기며 사는 소소한 지혜를 천천히 맛볼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