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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 법정이 우리의 가슴에 새긴 글씨
법정 지음, 현장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1월
평점 :
베스트셀러 산문집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이 타계한 지도 어느새 9년이 되었다.
스님은 사후에 본인의 저서들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유언을 남겨 애독자들은
절판의 아쉬움이 컸다.
이 책은 스님의 조카인 현장 스님이 법정스님의 명동성당 미사강론과 지인들에게 보냈던
선시, 편지글 등을 묶어 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그림자처럼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진한 먹향기를 통해 스님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동안 볼수 없었던 스님의 친필 편지글과 그림들 그리고 다정한 유머와 지혜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보다 단순하고 보다 소박하게'
'텅빈 충만'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스님의 청빈한 삶을 들여다 보며 조금씩 자기 인생의 무게를 덜어낸다.
'지혜는 곧 행行'이라는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맑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듯
그리운 큰 어른의 모습을 다시 기억해 내는 시간으로의 초대장이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주는 물건, 이 세 가지를 모두 잊어버려야 참된 베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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