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라인을 다른 제목으로 표시하면 타임머신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좀 색다른 게 있다면 보통 타임머신은 미래로 가지만 이번엔 과거로 간다는 점이다. 그것도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시대, 같은 장소로 말이다.
마이클 크리튼은 하버드 의대 출신 소설가로써 쥬라기 공원으로 가장 유명하다. 내 생각엔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지적인 재미와 긴박감을 주는 것 같은데 영화 타임라인도 소설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는 3차원 팩스라든지 웜홀 등의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그의 소설들은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에다가 현시대에 밝혀진 과학지식을 탄탄한 배경으로 두고 있어 더욱 몰입감을 상승시키곤 한다.
6시간 동안의 소설 내용을 2시간으로 압축시키다 보니 내용 전개가 숨가쁘게 지나간다. 안경까지 두고 중세로 날아가 프랑수아가 변변한 역할도 못해보고 초반에 죽는다든지 폭탄으로 폐허가 된 3차원 팩스를 고고학 연대 추정을 도와주던 학생이 고친다든지 등의 내용은 황당스럽기도 하지만 다양한 액션과 특히 불화살과 투석기가 난무하는 공성전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쥬라기 공원도 그렇고 이 영화도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더 재밌게 보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