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비쥬얼과 세련된 액션씬만으로도 칭찬 받아 마땅한 영화다.
매트릭스 전편에 걸친 이론과 사상, 스토리들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지만
매트릭스 3편만 놓고 보면 이 스토리는 감독에 의해 창작된 것이 아니라는건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라면
금새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어찌 보면 성경과 신화들,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마구 뒤섞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듯 보이지만
3편을 보면 주요 스토리의 뼈대가 분명히 어디서 왔는지 확실해진다.
CLAMP X...
도쿄의 멸망을 예언하는 눈먼 점성술사, 그 도쿄의 멸망을 저지할 자로 지목된 카무이,
그러나 세계를 구원할 지 멸망시킬 지에 대한 카무이의 '선택'
카무이가 세계를 구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순간 멸망의 미래를 이루기 위해 선택되는 후우마의 존재.
카무이와 후우마가 각자 자신이 선택한 미래를 이루기 위해 싸우는 결투.
결국 카무이는 자신의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희생'해야 함을 깨닫고
후우마의 검에 목을 맡긴다는 결말.
그럼 매트릭스 3를 볼까?
예언자이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미래는 자신이 선택이라며 네오를 종용하는 오라클.
시온의 멸망을 막아낼 자로 지목된 네오. 그러나 매트릭스를 완전히 부술지 기계와 공존할지에 대한
네오의 선택. 네오의 선택과 평행추처럼 반대편 극단에 서 있는 스미스의 존재.
네오와 스미스의 결투.
스미스를 없애고 매트릭스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스미스에게 동화되어 '희생'한다는 결말.
진짜 비슷하지 않나?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똑같다.
최근 헐리웃 영화에 나타나는 스토리의 빈곤함으로 인한 과거 명작들의 재현 내지는 짬뽕의 범위에서
대작이라고 할만한 매트릭스도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전도서에 이런 말씀이 있지...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