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의 새 앨범 lifelines이 내 손에 들어왔다. 말이 새 앨범이지 2002년도판이다.

아하가 나 몰래 언제 앨범을... -_-;;;

벅스에서 아하를 우연히 검색했다가 눈에 부닥친 새 앨범의 이름,  lifelines!

앨범 자켓 사진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 일단 붉다. 연한 살색의 주걱들이

부채살 모양으로 늘어서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림이 아니라 사진 같다.

다리의 일부 같기도 하다. 하여튼 희한한 사진이다.

lifelines이라는 앨범 타이틀에 분명 어울리는 자켓 사진인가 싶다. 쩝...

노래는... 역시 아하만의 음색.... 아... 좋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나만의 더블데크 스테레오를 갖게 되었다.

집에서 영어 듣기 하라고 사준 거다.

마침 1층 가게에 세를 주면서 음반 가게가 들어왔다.

그리고 처음 접한 팝송이 take on me였다. (다른건 기억이 안난다.)

당시에는 테잎과 LP 밖에 없었다. 턴테이블이 없었던 나는

가게 아줌마에게 부탁해서 아하의 앨범을 공테잎에 복사해 달라고 해서

들었다. 물론 돈 주고....

시간이 지나서 아하의 앨범이 뜸해졌고 아하를 잊을 때 쯤

히트 앨범이 나왔다. 얼른 샀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내 귀가 변한걸까? 하지만 Memorial beach는 좋았다.

아하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소하고 짙은 고독 같은 걸 느끼게 하는

이 앨범을 들을 당시에 난 정말 한심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정말 힘겨운 고독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겉멋에 취해

고독스러움을 동경하던 그 시절에 아하의 Memorial beach는

내 취향과 딱 맞았다.

갑자기 발견한 아하의 새 앨범에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의 내 스타일에 꼭 맞는 것 같진 않은 느낌이다.

그런데도 마치...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아하의 음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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