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참 읽고 싶었다. 한국의 부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사람은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절반은 결정된다.(나머지 절반은 환경과 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많다. 벤처 기업을 기술 하나로 일궈냈으나 결국 부도에 이르게 한 숱한 공대 출신 사장들에게는 경영 마인드가 없었다고들 한다. 같은 표현으로 로또 복권에 당첨되도 부자 마인드가 없으면 짧은 시간에 재산을 탕진할 수가 있다.

부자 마인드를 체화시키기 위해 이 책을 읽었지만 한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환경이다. 마인드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 필요하다. 즉 책만 읽을 것이 아니라 부자들과 토론도 해보고 실전 투자도 해보아야 한다. 마치 대학에서 4년 동안 강의 듣고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해당 전공에 대한 마인드를 기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공대생이 경영학원론 책 한권 본 듯한 기분이다.

그래도 빈자에서 부자로 '전과' 하기 위한 한 가지 길은 알았다.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금액(종자돈이라고들 하더라..)이 모일 때까지 최대한 지출을 삼가할 것. 무슨 일이든 독하다는 소리 한번쯤 들어야 이루기 쉬운 것처럼 부자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그 기간을 인내해야만 비로소 부자라는 새로운 전공에서 배우고 토론하고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수입이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절대 부자는 아니다. 왜냐하면 여러 군데서 부자들의 마인드에 대한 가치 판단을 조심스레 보류하고 독자의 생각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의 한 사람인 나 역시 보류하고 싶다. 놀부 같은 부자는 있어도 흥부 같은 부자는 정말 있을 수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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