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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ㅣ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소설대본집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드디어 도서부종이접기클럽 소설 대본집을 완독했다. 🎉
사실 그리 두꺼운 분량은 아니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 장르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그림책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종류의 글 위주로 읽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퇴근 후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었는데(중간 중간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 나가고 있어서 사실 많이 읽지는 못했었다.) 주말인 오늘 까페에 가서 각잡고(?) 쭉쭉 읽어 나가면서 완독을 했다.
일단 판타지 장르라서 흥미롭기도 했고,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다.
소설의 지은이가 누군지 모른채 읽게 되었는데, 사실 다 읽고 나서도 누군지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장르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은 지은이가 누군지 눈치 챘을까 궁금해졌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도서부이자 종이접기 클럽에 속해있는 세 명의 여중생(세연, 모모, 소라)들에게 일어난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고 있다. 이 소설대본집을 읽으면서 첫 미션을 수행할 때 종이접기를 해야했는데 나는 종이학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접었었다. 글을 다 읽고 나니 진짜 종이학이 엄청 중요한 상징물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소설의 내용에 관한 부분이 나오므로 스포주의!!
도서실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일들
거짓말을 붉은 기운으로 느끼고, 신비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세연과 그녀의 두 친구들이 함께 겪는 모험은 신비로웠고, 그들의 우정은 참으로 훈훈했다. 하지만 그 모험을 겪게되는 사연에는 슬픈 비밀이 담겨 있어서 읽고 나서는 괜히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다. 이야기에는 종이학 귀신도 등장하고, 아이들은 일제강점기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데... 궁금하신 분들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기억에 남는 구절>
소라가 세연에게 해준 말. 내가 저런 말을 듣게 된다면..너무 감동일 것 같아서 여기에 남겨본다. 사실 세연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자신감도 부족하기 때문에(사실 세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은데도...) 소라의 이 말이 큰 힘이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넌 정말 너를 몰라. 넌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휩쓸리지 않고 네 중심을 지켜. 주변에 무심한 듯하면서도 항상 조용히 관찰하고 있고. 그래서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도 놓치지 않아. 넌 항상 너보다 다른 사람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줘. 상대가 말하고 있을 때도 하고 싶은 말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넌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 넌 언제나 다른 사람을 너보다 먼저 배려해. 넌 섬세하고, 다정하고, 정직하고, 속이 깊어. 넌 네가 얼마나 괜찮은 애인지 좀 더 알 필요가 있어."
소라의 말에 울컥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간신히 참았다.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가 널 지켜봐 온 것처럼 너도 날 보고 있었구나. 나의 좋은 점을 봐주고 있었구나. (중략)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다른 사람이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일심상조불언중. 한마음으로 말이 없는 가운데 서로 비추고 있다. 액자 속의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처음으로 와닿았다. 한마음으로 말이 없는 가운데 서로 비추어 주는 사이. 친구랑 그런 관계를 뜻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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