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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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에는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는 한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플로르 버스 정류장에서 살고 있는 앙리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아주 오랜 시간 지냈지만 할아버지를 눈 여겨 보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었다. 버스 정류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아무도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항상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에 있었지만 정말 외로우셨을 것 같다. 군중 속의 고독...

그러던 어느 날 아기 코끼리가 할아버지 곁에 와서 앉아있게 되는데, 비현실적인 이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할까 궁금했다. 버스 정류장에 아기코끼리가 앉아 있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했을 때 이 아기코끼리는 할아버지 눈에만 보이는 환영인걸까 아니면 다른 상징을 뜻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할아버지는 아기 코끼리가 걱정돼서 집집마다 다니며 초인종을 눌러서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코끼리가 자기 집의 나팔꽃을 짓밟는다며 화를 내기까지 한다. 아기코끼리가 앉아 있어도 무관심하고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먹먹함이 밀려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할아버지와 아기코끼리는 밤이나 낮이나 함께 지내며 시간을 보낸다. 할아버지의 삶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아기 코끼리와 함께 하면서 외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각자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어루만져주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서로 터놓고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존재한다면 꽤 괜찮은 인생이 아닐까 하고... 나도 누군가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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