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2회 사계절 그림책상 수상작이라서 많이 기대되었다. 제1회 사계절 그림책상 수상작인 '내마음 ㅅㅅㅎ'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됐던 걸지도..

 이 책의 제목은 '고롱고롱 하우스'고 표지에는 집안일을 하고 있는 큰 고양이 하나와 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작은 고양이 하나가 있었다. 고롱고롱은 고양이가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나타낸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형태였는데 은은한 빛깔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진짜 실제 집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섬세한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이라 더 좋았다. 기대감을 안고 표지를 넘기니 속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

<바다가 온지 300일이 지났습니다. 느긋하게 스윽 걷던 고롱고롱씨는 바다가 오고부터 우다다 걷습니다. 덩달아서 나도 들썩들썩합니다.> 

바다가 누구지? 고롱고롱씨는 표지의 고양이겠구나. 그럼 나는 누굴까?

라는 호기심을 가지며 다음장을 넘겨보았다.

  이 책은 형식이 독특했다. 양쪽 가득 집안 내부를 보여주면서 칸을 나눠 각 공간들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 위에서부터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그다음 아래칸을 보는 형태였다. 그리고 고롱고롱씨와 바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가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지치고 힘든 일상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그림도 너무 예쁘고 색감도 예뻐서 힐링이 되는 그림책이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의 눈으로 본다면 공감의 눈물이 나지 않을까, 그렇지만 분명 위로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보고 나니 속지에 적혀있던 그 말들이 자연스럽게 다 이해가 되었다. 맨마지막 속지에도 그 답이 나와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책 읽고 난 뒤 내마음이 어찌나 몽글거리는지.. 고롱고롱 하우스가 몽글몽글 하우스로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본본 노란상상 그림책 91
정유진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평소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했고,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동물을 돌보는 데는 정말 큰 책임이 필요하고,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들과의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를 떠나간다는 것...영영 다시 볼 수 없다는 것. 그때 상실감이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반려견을 만나서 떠나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닮은 그래픽 노블이다. 작가님은 내가 피하고 싶은 경험을 하게 되셨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셨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에는 반려견에 대한 애정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책의 앞표지를 살펴보면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고 뒤표지를 살펴보면 강아지와 그 주인으로 생각되는 어린 소녀가 등장하며 내가 널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딱 한 문장인데 어쩜 이렇게 마음을 찡하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표지에 드러난 흰색, 파란색, 빨간색, 분홍색만 써서 본문 속 그림들을 표현하였다는 것인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느껴져서 이야기에 더 잘 집중이 되었고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전개되는데, 1부 만난 이야기에서는 본본과 똘이가 집에 오게 된 것, 2부 옛날 이야기에서는 사계절동안 함께한 추억들, 3부 우리 이야기에서는 이별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상황, 4부 떠나는 이야기에서는 본본과 헤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이별(죽음)을 담담히 표현해내고 있어 더 슬프게 느껴졌지만 뭔가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사람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어나 북멘토 그림책 9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표지가 주는 힘이 큰 것 같다. 배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따스한 노란 빛, 마치 태양 같기도 하고 달 같기도 하고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 어떤 존재. 그리고 문어를 닮았고 복면을 쓴 것 같은 알 수 없는 어떤 생명체도 등장하는데, 저 노란 존재와 서로 함께 꼭 껴안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다. 그 모습이 굉장히 평화로워보여서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도 뭔가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표지에는 핫핑크색의 뾰족한 도형들도 보이는데 이들의 정체도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제목은 일어나이다. 표지만 봐서는 아침이 되었으니 일어나라는 뜻인가? 싶기도 하고, 용기내서 일어나라고 격려를 하는 의미일 것 같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하며 뒤표지를 살펴보았다. 뒤표지를 보니 나의 궁금증이 바로 해소되었다.

걱정으로 주저앉은 나를 일으키는 따스한 응원-일어나나를 위한 책을 제대로 만났구나 생각하며 표지를 넘겨보았다.

속표지에서는 수두룩하게 많은 걱정들이 모여 있었다. 마치 물방울과 같은 모습을 한 그들은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는 내가 평소에 하고 있던 걱정들도 보였다. 그리고 뾰족한 기쁨도 하나 껴 있었다. 아주 가득 찬 걱정 속에 길 잃은 아주 작은 기쁨. 마치 내가 걱정 속에 빠져있을 때를 보여주는 것 같아 크게 공감이 갔다. 내용을 살펴보다보니 작가님은 어쩜 이렇게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자세히 나타내셨을까 싶었는데(걱정이 몰려오는 것,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것 등),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은 겪게 되는 감정과 경험들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마지막 속표지를 보며 나도 다시 기억이 났다. 내가 잊어버리고 있던 많은 기쁨들.. 평소 걱정을 더 많이 안으며 살아오고 있던 터라 깜빡 잊고 있었던 기쁨들. 책에서는 걱정을 물리치고 일어설 수 있는 방법들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었다. 나도 마음이 힘들어질 때마다 작가님이 알려주시는 그 방법들을 꼭 실천해서 일어날 것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다른 나라의 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걱정을 달고 사는 나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는 것 같아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는데,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잘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제는 걱정보다는 내 주변의 기쁨에 더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볼 때마다 항상 표지부터 살펴보게 되는데 맨 앞표지를 살펴보니 엄청나게 펑펑 울고 있는 지렁이의 모습이 보였다. 으아아아앙! 소리를 내며 얼마나 울었는지 지렁이의 눈물이 분수가 되어 펑펑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렁이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는데 울고 있는 지렁이와는 달리 편안한 모습으로 물놀이도 하고 목욕도 하는 모습이 조금 의아했다. 동물들은 마치 지렁이의 울음 분수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뒷표지를 넘겨보니 이번에는 주변에 다른 동물들이 모두 모여서 울고 있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울음바다에 지렁이가 편안한 모습으로 둥둥 떠다니며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일까?

상황이 뒤바뀌어 버린 듯한 모습에 몹시 궁금증이 일어 얼른 책 표지를 넘겨보았다. 표지와 제목에서 이미 예상이 돼지만 이 책은 슬픔, 울음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슬픔과 울음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나는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의 느낌이 떠올랐다. 운다는 것은 뭔가 부끄러운 것, 슬픔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울면 안돼라는 노래도 있고(우는 아이에겐 선물도 안준다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뭘 잘했다고 울어?’라는 표현도 종종 나오니까.

책은 우리가 가진 눈물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조금 다르게 살펴볼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들로 기발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작은 일에도 울게 되는 어린이들, 눈물을 조금 더 잘 참을 수 있게 된 어른들 모두에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앞표지와 뒷표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가 됐다. 이제 앞으로는 슬픈 감정과 눈물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울고 싶을 때는 펑펑 울어버리고 훌훌 털어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픽테토스 -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생길까? 필로니모 5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크실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로니모5-에픽테토스-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생길까?’철학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 같은데 필로니모가 무슨 뜻일까? 그래서 필로니모의 뜻부터 찾아보았다. 검색해보니 필로니모는 철학(영어로 필로소피)’을 뜻하는 필로와 프랑스 접미사 어린아이들의의미를 가진 니모를 합성한 말로, 철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부터 아직은 철학이 낯선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철학 그림책 시리즈(장자,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에픽테토스, 디오게네스)라고 나왔다. 이 책은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까마귀 이야기를 쉽게 그림책으로 풀어낸 것이었다.


책은 조금 작은 사이즈로 아이들도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이었다. 표지가 신기했는데 겉표지에 큰 원형 구멍이 뚫려있고 속표지의 까마귀 그림이 그대로 보여져서 겉표지와 속표지가 연결되는 형식이었다. 표지를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한 장씩 읽어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가 흉조로 여겨져서 옛날부터 까마귀가 울면 불길한 징조라고 했었는데 다른 나라의 옛사람들도 까마귀 소리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했었나보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사람들을 일깨워 줄 현명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 조언이 무엇일지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책을 읽고 나니 옮긴이의 말처럼 불행도 행운도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정말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크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철학을 좀 더 쉽게 접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