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본본 노란상상 그림책 91
정유진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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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했고,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동물을 돌보는 데는 정말 큰 책임이 필요하고,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들과의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를 떠나간다는 것...영영 다시 볼 수 없다는 것. 그때 상실감이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반려견을 만나서 떠나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닮은 그래픽 노블이다. 작가님은 내가 피하고 싶은 경험을 하게 되셨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셨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에는 반려견에 대한 애정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책의 앞표지를 살펴보면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고 뒤표지를 살펴보면 강아지와 그 주인으로 생각되는 어린 소녀가 등장하며 내가 널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딱 한 문장인데 어쩜 이렇게 마음을 찡하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표지에 드러난 흰색, 파란색, 빨간색, 분홍색만 써서 본문 속 그림들을 표현하였다는 것인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느껴져서 이야기에 더 잘 집중이 되었고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전개되는데, 1부 만난 이야기에서는 본본과 똘이가 집에 오게 된 것, 2부 옛날 이야기에서는 사계절동안 함께한 추억들, 3부 우리 이야기에서는 이별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상황, 4부 떠나는 이야기에서는 본본과 헤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이별(죽음)을 담담히 표현해내고 있어 더 슬프게 느껴졌지만 뭔가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사람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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