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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미역취꽃에서는 역한 진딧물 냄새가 스며나왔다. 처음부터 나는 이 꽃향기가, 이 외로운 꽃이 이역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방편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독하게 머음먹지 않으면 외로움을 물리치고 새로운 땅에서 자립할 수 없을 것이다.
- 곽재구의 길귀신의 노래
몇 년 전 비정상적으로 방어적으로 날 지키느라 힘을 다 뺐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새로운 땅에서 자립하려고 독해졌던 내가 떠오른다. 다 내려놓고 훨훨 나아올랐을 때의 그 자유의 향기가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