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도둑 준모는 또 다른 나의 모습

그림 도둑 준모 ㅣ 낮은산 작은숲 4
오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낮은산 / 2003년 5월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씁쓸했는지 모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상에 집착하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준모의 행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이런 마음은 한 번쯤 가질 수 있죠. 준모에 행동과 감정을 정말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욕심이 아이가 가지게 되는 잘못된 욕심 앞에서 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게 만든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지만, 한편으론 성장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작은 사건을 확대해석하여 아이에게 낙인 찍지 않은 준모의 엄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성장기에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어른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가슴에 피멍이 드는 상처가 될지, 아니면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지를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아이들에게 평가의 잣대를 가지고 대하기보다는

사랑으로 품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가하고 재단하고 아이에게 점수를 매기고 훈계하기보다는 사랑으로 아이들을 감싸안을 때,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것이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사랑을 베푸는 아이들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대답하는 존재이지요. 진심으로 아이를 대하고 들어주고 품어준다면,

아이들은 그 사랑에 감동하여 또 다른 사랑의 전달자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