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의미를 찾기 위해 창조된 ‘의미 존재’이다. 삶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느라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이러한 종류의 불안과 두려움을 피하려 하거나 느끼지 않으려 할수록 마음의 병을 초래한다. 맹렬히 눈앞의 것을 쫓아 열심히 움직이지만, 자신의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앞으로 달리기만 하는 좀비가 되고 마는 것이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등하교하고 출퇴근하면서 시키는 것만 맹목적으로 하는 사회화된 좀비 말이다. 이들에게는 너무 바빠 고뇌할 시간이 없다. 그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할 뿐 진정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므로 당연히 자기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숨 고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수고로움은 귀찮기만 할 뿐이다.그러니 어떻게 살 것인지, 혹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불안하고 막막하다면,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다. -알라딘 eBook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이정미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