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3
김민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터무니없이 진지하기만한 극화체 만화에 지친 독자들에게 요절복통할 웃음을 선사하며 ‘만화란 바로 이렇게 낄낄거리면서 보는 것이었다’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자각시켜줬던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가 아쉽게도 완결편을 내놓았다.

 몰락한 왕국의 철부지 왕자 반(로뎀하윈즈 차미도르 구뜨 르브바하프 릴리 루미안)과 ‘가녀린 괴력’의 시녀 코나, ‘노령의 꼬마’ 사상가 시안 등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엽기적인 개성을 지닌 조연급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아기자기 위태위태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바닥을 구르며 만화를 읽던 독자로 하여금 문득문득 이런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러다가 왕국 재건은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꼬….’

 그러나 제목에서 이미 노골적으로 왕국 재건을 암시하고 있듯이, 올바른 정치에 대한 고민을 통한 왕자의 (느린) 성장, 왕국 재건의 희망을 노래하던 음유시인의 희생, 백만 병력의 함성 소리(를 내는 구관조)와 함께 등장하는 장군 등 이야기의 흐름은 차분히 왕국의 재건을 향해 나아간다. 왕국의 재건은 어이없고 황당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라는 독자의 기대는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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