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1 - 탈주자
장 마르크 로셰트 외 지음, 김예숙 옮김 / 현실문화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미래의 이야기.

 

전쟁이 터지고, 기후무기를 사용한 인류는 영하 85도에 이르는 혹한 앞에서 종말에 직면하게 된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백색의 세상에서, 1001량의 설국열차는 인류 최후의 생존자들을 싣고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열차의 엔진이 멈추는 순간, 인류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열차에 올라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일의 종말을 준비하며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여유는 보이지 않는다. 황금칸에서 꼬리칸까지, 엄격하게 나뉘어진 계급의 벽 앞에서 그들은 권력의 유지를 위해 혹은 코앞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칠뿐이다. 호화로운 상류사회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황금칸 사람들과 돼지우리에서처럼 서로 뒤엉킨 채 단 한 시간만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소망인 꼬리칸 사람들. 종착역의 이름은 결국 ‘멸망’일 수밖에 없는 설국열차. 정보의 독점과 조작, 학살과 폭력이 지배하는 이 열차 속 풍경은 어쩌면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올라타고 있는 ‘지구’라는 이름의 열차는 오늘도 우주 속의 무한궤도를 쉬지 않고 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미래의 이야기.

그러나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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