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만에 이 시집을 펼쳐 보았다. 그것은 어떤 그리움 같은 것? 최근에 한 친구에게 이 시집을 추천해주었고, 곧 후회했다. 이 시집에 담겨있는 시들은, 아름답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 것들은 처.절.하.게. 아름답다. 아아, 절망과 죽음의 이미지들이 풍겨내는 아찔한 향기. 그 매혹. '나의 시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시'들은 '까무라쳤다 10년 후에 깨어나'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나에게 다가온다. 피칠갑된 美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