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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평점 :
악마의 숫자 666은 네로 황제였다? 이슬람교도는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 만리장성의 벽돌은 밥풀로 붙여진 것이다? 베르사유 궁에는 화장실이 없다? 보험회사는 커피하우스에서 탄생했다? 학사모는 왜 사각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하지 않나요? 역사의 뒤편에 있는 이야기를 명쾌한 해설을 덧붙여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준다.
세계사 지식in 사전(조병일, 이종완. 연암서가, 2011)은 우리가 알아야 할 세계사의 상식과 지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명쾌하게 풀어 쓴 책이다.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지식들이 ㄱ~ㅎ 순서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재밌지만 내가 궁금했던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는 원래 의사였다. 당시 프랑스 궁전에서는 매일 밤 무도회와 연주회가 열렸고, 귀족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온갖 치장을 했다. 왕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여성들보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노스트라다무스에게 화장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왕비의 제안에 노스트라다무스는 거절하지 못하고 화장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화장품의 재료가 공개되었는데 수은과 납도 포함이 돼 있었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여성들은 수은에 중독되어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p61~62
소크라테스는 영원한 백수였다? 아버지는 석공, 어머니는 산파였다. 소크라테스도 젊은 시절 아버지 곁에서 석공일을 도왔는데 그도 잠시 특정 직업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주로 얻어먹고 살았다. 그는 언제나 아테네를 맨발로 돌아다녀 ‘신발장이에게 보복하는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갑자기 생각에 빠지면 사흘밤낮을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설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는 정력이 약해 아내의 욕구불만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 늘 구박만 당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공처가라는 소리는 바로 정력이 약한 탓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두 아내를 거느리기도 했다. 그의 아내 크산티페가 소크라테스의 머리에 물을 부었다는 일화는 처자식을 다섯이나 거느리면서 쓸데없는 일에만 신경을 써 분노의 표시였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공처가였다는 것은 정력이 약한 것이 아니라 백수였기 때문이라 한다. p207~209
이 책의 특징은 역사 속 인물들의 명언들과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설, 부족하면 각주까지 달아 설명을 했다. 네모 박스안에 읽을거리를 추가했고 더 읽어볼 책 코너도 만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세계를 더 넓혀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참 유쾌하다. 세계사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초기 유럽의 대학에서는 교수가 학생에게 충성 서약을 해야만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교수의 월급은 학생이 정하고 임명권도 주웠다. 지금은 어떠한가? 나의 바람이지만 다시 초기 유럽으로 대학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도 하지 않았던 세계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공부했다. 소크라테스가 평생을 백수로 살았다거나 종교개혁가 루터의 아내는 수녀였다거나 등 역사의 이면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지루한 어느 세계사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