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욘더 - Good-bye Yonder,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김장환 지음 / 김영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 최고의 작가와 평론가들이 선택한 새로운 감각.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소설을 기다려 왔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말이다. 소설가와 평론가들이 감탄한 책이라니.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이런 찬사가 나왔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후의 서울이 배경이나 모든 환경적인 것들은 유비쿼터스로 바뀌어 있다. 기자인 김홀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어느 날 아내 이름으로 된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한다. “여보, 나 여기 있어” 홀은 그녀가 생전에 자신의 기억을 모아 사이버 공간에 저장해 두었음을 알게 되고 마침내 아내와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 ‘욘더’로 들어가게 된다.

 

영원히 함께할 수 있으나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이별할 수도 있는 곳이 욘더이다. 욘더는 뇌를 다운받아 사는 죽은 자들의 도시인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죽은자들의 도시를 욘더라 이름지음과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미래와 SF를 섞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저자는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후 귀국하여 1993년부터 출판사를 경영하며 외서들을 기획, 출간했다. 직접 번역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절판된 후에도 헌책방에서 인기리에 거래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키기도한 작품이다. 어릴적 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다는 그는 SF 등 장르문학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에 이끌려 출판사 문을 닫고 생계를 위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사그러질 줄 몰랐던 열망을 모두 버리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한 것이 제4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색다른 소설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후에 일어날 일을 SF를 가미해서 그린 상상력이 놀라웠다. 현재도 유비쿼터스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아마도 소설속에서 일어날 일이 30년후에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30년후에 욘더가 생긴다면 갈 것인가? 이건 고민 좀 해봐야 할 듯 하다. 평생 살지는 않겠지만 죽어야 가는 곳이기에. 또 다른 저승으로의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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