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욱 찾기
전아리 지음, 장유정 원작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내 첫사랑은 어디에?
첫사랑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찾아 다니는지. 나이들면 첫사랑도 변하는 것을.
여행잡지사 기자인 효정은 관광명소 소개보다 그 나라의 문제를 알리는 등의 기획안으로 편집장의 눈밖에 났다. 독자 엽서 정리하라는 말에 욱해서 잡지사를 그만두고 집에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우연히 '당신의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라는 전단지를 보고 취직이나 해볼까 하고 들른 곳에서 인도 여행때 만났던 첫사랑 김종욱을 찾기로 결심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성재는 황당한 아이디어만 내자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짤리고 여자친구에게도 이별을 통보받는다. 그러다 광고대행 업체를 해볼까 하고 처음 맡은 광고 제작이 사기를 당하고, 우연히 그 전단지를 보고 찾아온 여자에게 농담삼아 첫사랑을 함께 찾으면서 테스트를 해 보겠다고 했는데 여자는 조심스레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한다.
뮤지컬, 영화, 책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낳았던 <김종욱 찾기>. 뮤지컬계의 스타 연출가 장윤정 감독이 극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다. 최근 임수정, 공유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더욱 더 화제가 되었다. 뮤지컬이 소설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문단의 총망받는 젊은 작가 전아리가 소설화해 그녀만의 개성으로 로맨스 소설을 완성했다. 세가지 개성을 가진 하나의 <김종욱 찾기>. 당신의 입맛대로 즐기면 된다.
'무엇이든 영원히 남는다는 건 무섭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추억도 적당한 때가 되면 소멸되어야 한다.' - 69
첫사랑을 찾는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 효정과 성재의 시점으로 풀어가다 보면 사랑은 내 곁에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첫사랑은 추억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TV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첫사랑 찾아주던 프로그램. 첫사랑은 어디서 무엇하며 살고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해 하며 찾았으나 예전 모습이 아닌 훌쩍 커버리고 변화된 모습으로 만나도 반가운 건 추억이 있기 때문이리라. <김종욱 찾기>를 보면서 내 첫사랑이 찾고 싶어졌다. 이름은 기억나지만 다른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몇년 전 우연히 전철역에서 스치듯 지나친 것 같아 다시 그 사람을 찾으러 전철역을 배회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꿈 같던 사람을 욕심내서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다가는 금새 그 빛이 바래 실망하고 만다. 그러니 추억은 추억의 공간에서만 머무르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