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참견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1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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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이란? 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익살스럽고 간명하게 인생이나 사회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줄거리가 있는 여러 컷짜리 그림 즉 만화다. '생활의 참견'은 작가의 어린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삶을 짧은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생활 속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본 책이 두번째 카툰이다. 역시 만화는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듯 하다. 재치있게, 익살스럽게 끝이 나는 한 줄의 글이 감동을 또는 웃음을 준다. 그게 카툰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생활속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사춘기 시절 이야기와 작가의 딸이 등장하는 육아 이야기가 특히 재미 있었다. 많이 공감이 갔던 부분이기도 하다. 롤러장에서 춤췄던 이야기, 돈까스 처음 먹던 날, 시우의 피터팬 이야기 등등 참 웃기기도 하면서 찡한 여운을 안겨주는 내용들이 한가득 실려 있다. 나도 돈까스를 처음 먹던 날이 기억난다. 때는 중학교 3학년. 교회 오빠를 좋아했던 그때 그 사람으로 인해 교회를 안 나가게 되었다. 그때 선생님이 나를 불러내 돈까스를 사주며 고민상담을 해 주었었는데 돈까스를 처음 먹어 보는지라 칼과 포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던 중 선생님 하는 것을 따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잘 썬다는 게 그만 돈까스 한조각이 멀리 날아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그때부터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고 돈까스를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는 돈까스가 흔해졌지만 그때만 해도 경양식이라고 해서 동네에 몇군데 없었다. 비싸기도 했던 시절이었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이 에피소드 천국이다. 그것을 잘 녹여 낸 시우(작가의 딸)의 노래 부르기와 동화책 이야기 편. 피터팬을 읽고 나서 피터팬이 네버랜드로 떠나고 웬디랑 헤어지는 것을 보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하는 것을 보면서 모든 동화는 행복하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며 생각하게 하는 그림은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아주 슬픈 동화들이 있는 것처럼 모든 공주들은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작품들도 있다.

 

김양수. 1973년생이다. 그는 1997년 월간 <paper>의 기자로 입사하여 <paper>를 통해 만화 <김양수의 카툰판타지>를 연재를 시작하여 만화가로 데뷔하였다. 그후 신문,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 일상에서부터 영화, 음악, 역사 등 다양한 문화를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들을 연재해 오고 있다. 그는 지금도 카툰을 연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칼럼니스트, 삽화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박광수의 광수생각과 비슷한 줄 알았는데 광수생각은 '연애'의 본질인 사랑과 이별에 많이 초점이 맞춰진 반면 김양수의 생활의 참견은 그야말로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다. 우리가 겪어왔던 삶의 이야기. 그 속에서 찾는 웃음과 감동의 판타지라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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