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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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을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17 (5부 2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다산북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428쪽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어느 덧 17권 째로 접어 들었다. 토지 필사와 독파의 끝이 머지 않았다.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1년이 가고 어느 덧 5월을 마감하는 날이 왔다. 이제 남은 건 달랑 세 권 뿐이다. 벌써 18권은 도착해 있고 마음은 18권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한 권 한 권 끝날 때마다 여운도 있고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얼른 뒷 편을 읽고 싶은 생각 뿐이다. 반고흐 에디션이다 보니 권마다 새로운 그림보는 재미도 있고 인물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곤 한다.

17권에서는 영광과 양현의 모습에 주목했다. 이 둘의 애절하면서도 입체적인 서사 중 하나이다. 두 사람이 공유하는 특수한 상처와 '도망치면서 다가가는' 모순된 심리는 남녀의 연애를 넘어 '토지'가 다루고 있는 신분과 혈연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양현은 최참판댁 보살핌 속에서 자란 자신의 처지를 오히려 지나친 혜택이자 역효과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극의 주인공들이 없어서 고통받는다면, 이는 출생의 비밀을 덮기 위해 주어진 사회의 혜택 때문에 주변부로 밀려나 소외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둘의 끌림은 낭만적인 사랑이 아닌 동질감이다. 엄마가 살던 세상과 관수 아저씨가 살던 세상을 살았더라면 느끼지 않았을 뼈저린 소외에서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연애가 아니라 출생이라는 괴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손을 잡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가깝다. 양현은 자신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받은 혜택을 갚아야 하고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부채의식을 드러낸다. 영광은 '우리 신분이 비슷하다 해서 어떻다는 거지?'라는 독백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섬진강에서의 기묘한 해후를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이 둘의 로맨스가 밀당이 아닌 두려움의 로맨스로 읽혀 다른 이야기 말고 이 둘의 로맨스만 계속 나왔으면 했지만... 박경리 작가님은 그럴 분이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접어 두기만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들이 나이들어가고 저 세상으로 떠나고 세월이 흘러 간다. 그러는 중에도 역사적인 내용은 변함없이 흘러나온다. 토지를 읽으면 몰랐던 역사적인 내용과 신분과 혈연, 그리고 운명이라는 굴레가 잘 드러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갖고 읽어 보셨으면 한다.

반 고흐 에디션

토지 17 (5부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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